지난해 9월부터 이번 해 1월까지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교(Universidade de Coimbra)에서 공부했다. 난 교환학생 제도와 7+1 파견학생 프로그램 중에서 고민했지만 포르투갈어를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어 전공언어 학습에 더 초점이 맞춰진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포르투갈로의 출국이 급히 결정된 탓에 숙소를 구하기 어려웠다. 대부분의 학교 근처 숙소는 예약이 다 찬 상태였기에 △아고다(Agoda)△에어비앤비(Airbnb)△이데알리스타(Idealista)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남는 숙소 중 하나를 선택했다. 숙소는 대기 인원으로 인해 한 달 이상 묵을 수 없었고 코임브라 내에서만 세 번의 이사를 하게 됐다. 이런 불편함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코임브라 내의 △상냥한 현지인△아름다운 풍경△온화한 날씨는 포르투갈에서의 삶을 견디게 해줬다.
유럽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기 초엔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임브라대학교 어학당에서 정해준 시간표에 맞춰 수업을 들으며 포르투갈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현지인과 어울려 수업을 듣고 생활하며 포르투갈어 실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느꼈다. △마트△병원△식당에서 포르투갈어를 사용해 다양한 어휘를 익혔고 이 과정을 통해 전공 언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수업 외의 자유시간엔 리스본(Lisboa)과 포르투(Porto) 등 아름다운 도시를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항상 여유를 지닌 포르투갈 사람의 태도였다. 우리나라 사람과 달리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포르투갈 사람의 모습이 때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성격은 업무 처리에서도 드러났다. 특히 휴일엔 관공서를 비롯한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곤란했던 경험도 있다. 그럼에도 모든 포르투갈 사람이 항상 웃으며 친절하게 대해줬기에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주변 국가를 여행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포르투갈 내의 다양한 지역을 여행한 것에 만족한다. 또한 한 국가에 오래 머물며 외국인이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맛집과 명소도 다녀와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편리한 유학 생활을 위해선 국제학생증(ISIC)을 발급하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항공권을 더욱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유럽 내 다양한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유레일 패스(Eurail Pass)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포르투갈의 식자재는 저렴한 편이므로 직접 요리해 먹는다면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 포르투갈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세우는 데 큰 영향을 줬다. 포르투갈에서의 생활은 소중한 경험이자 인생의 전환점이다.
이유빈(서양어·포르투갈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