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4개월간 우리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트로이대학교(Troy University)에서 공부했다. 학기는 1월에 시작했지만 여행을 위해 지난해 12월에 미국으로 출발했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대체로 평화로웠다. 트로이대학교는 미국 앨라배마 주(Alabama)의 한적한 도시에 위치해 있어 미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주한 도시의 느낌과는 다르다. 마트와 같은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를 타야 하지만 복잡한 도심과 다른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평일 오전엔 한 수업당 50분 또는 75분씩 진행되는 수업을 듣고 대개 오후 3시 이전에 모든 수업이 끝난다. 수업이 일찍 끝나 심심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각종 학교행사와 과제 때문에 심심하다고 느낄 틈이 없었다. 5달러를 내고 참여하는 교내 프로그램을 통해 운동을 하거나 친구의 차로 시내에 나가 놀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학교 활동에 참여했는데 그중 최근에 참여한 국제학생을 위한 프롬 파티(Prom Party)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에서 대여해줘 처음 입어본 드레스는 불편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행사를 즐겼다. 그러나 우리나라와는 달리 한 학기에 많게는 다섯 번까지 시험을 치르고 매주 과제도 있어 틈틈이 공부해야 했다.
3월엔 봄 방학이 있어 10일 동안 로스앤젤레스(이하 LA) 여행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다양한 국가와 도시로 여행을 다녔지만 LA는 그 중 단연 최고였다. △엄청난 규모의 조슈아 트리(Joshua Tree) 사막지대 국립공원△영화에서만 보던 할리우드(Hollywood) 거리△탁 트인 산타 모니카(Santa Monica) 해변 모두 LA가 자랑하는 풍경이기에 미국에 가게 된다면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큰 도시가 아니라면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지 않다. 따라서 학교 통학버스가 운행되는지 확인하거나 면허가 있다면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트로이대학교엔 △셰어하우스(Share House)△취사 가능 기숙사△여성 전용기숙사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숙사가 있다. 각자 성향에 맞춰 고르면 되지만 예약이 빨리 차기에 최대한 일찍 신청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처음 만나는 룸메이트(Roommate)와 함께 생활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기에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1인실을 추천한다. 한식이 그리울 땐 직접 요리를 하거나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몽고메리(Montgomery)에서 한식당과 한인 식료품점을 이용하면 된다. 한인 식료품점에는 △김치△라면△즉석밥 등 다양한 한식을 팔고 있다. 트로이에서의 생활을 끝마치며 느낀 것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충분한 가치가 있단 것이다. 타지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해 한 학기를 무사히 마쳐 뿌듯했고 이는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이에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학우가 있다면 꼭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대학생활을 한단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며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며 알찬 일상을 보내길 바란다.
이예진(상경·경제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