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8월까지 7개월 동안 우리학교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상하이 외국어대학교(上海外国语大学)’ (이하 상하이 외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 다. 처음엔 걱정도 있었지만 △다양한 경험 축적△중국 어 실력 향상△해외 문화 향유 등을 목적으로 중국 교 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무역과 금융 의 중심지이다 보니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단 점 과 더불어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단 상 하이의 매력에 이끌려 우리학교와 교환학생 체결이 돼 있는 중국의 수많은 학교 중 상하이 외대를 교류학교로 선택했다.
지난 2월 상하이에 입국한 모든 외국인은 자비로 호 텔에서 21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했다. 격리가 끝난 초 반엔 관광도 다니며 중국 생활을 즐겼다. 중국엔 △상하 이의 랜드마크 ‘동방명주(东方明珠)’△중국 강남 최고의 멋과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예원(豫园)’△화려한 야경을 볼 수 있는 ‘와이탄(外滩)’ 등 관광명소가 많았다. 수많은 관광명소 중 한 곳을 추천하자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 겨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꼽고 싶다. 중국엔 관광명 소뿐 아니라 맛있는 음식도 많다. 중국에선 상하이식 만 두인 ‘성지엔바오(生煎包)’, ‘샤오롱바오(小笼包)’와 같은 별미를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한 물가로 즐길 수 있다.
‘헬로우 토크(HelloTalk)’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선 중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이 앱을 통해 만난 중국인 친구들이 우리나라의 드라마 및 영화 등 ‘K-콘텐츠’를 좋아하고 한류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누 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며 한류의 유행을 실감할 수 있 었다. 특히 한 중국인 친구와 같이 노래방에서 우리나라 노래를 부른 게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현지 중 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며 언어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헬 로우 토크를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지난 4월 1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 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해 상하이는 전면 봉쇄 조치를 당했다. 중국 당국은 본래 4월 5일까지 도시 봉쇄를 지 속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악화된 코로나19 상황으로 6월 1일이 돼서야 봉쇄가 풀렸다. 그 당시 기숙사에 거주했 던 난 학교 안에서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학교 밖에 거주하는 다른 학생들은 먹거리가 없어 라면 하나 로 몇 끼를 때워야 했단 소문도 들려왔다. 봉쇄로 인해 택배나 배달을 모두 이용할 수 없어 생활에 많은 어려 움을 겪었다.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으며 이전에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의 결과가 늦게 나와 방에서 나갈 수 없어 무척 불안하고 힘들었던 상황도 있었다. 당시 상하이뿐만 아니라 베이징에서도 외부 취식이 불가능 했으며 일부 대학은 봉쇄됐다. 이처럼 중국은 코로나19 관련 방침이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매우 엄격하다. 중국이 정책을 바꾸지 않는 이상 앞으로 교환학생을 통 해 중국에 온 다른 학생들이 코로나19 및 격리로부터 자 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긴 봉쇄 기간에 지쳐 우리나라의 많은 유학생들이 본 래 일정보다 이르게 귀국했으나 난 학기를 다 마치고 귀국했다. 오랜 봉쇄 기간이 힘들었지만 중국에 간 걸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학교가 봉쇄됐던 시기 동안 기숙사에서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과 만나 친해지며 다 양한 문화를 배웠다. 또한 혼자 있는 동안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더불어 중국에 있단 사실 자체만으로도 언어 공부에 의욕이 생겨 중국어 실력 역 시 크게 향상됐다. 힘들기도 했지만 이 유학 경험 덕분 에 중국이란 나라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당분간 은 외국인이 중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기 어려울 것 같 다. 중국 교환학생을 계획 중이라면 이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 힘든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교환학생 제도를 통 해 외국을 경험하는 건 유익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 으로 우리학교의 더 많은 학우들이 행복한 유학 생활을 하길 바란다. 이정민(통번역·중국어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