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을 통해 서울시를 풍요롭게 만드는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을 만나다

등록일 2022년11월09일 18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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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우리학교를 입학해 1996년 졸업한 임성은 서울기술연구원장(이하 임 원장)은 △국가철도공단 정책집행△국토교통환경 분야 정책연구△국회 정책감사△서울특별시 (이하 서울시) 정책 입안 이력을 가진 도시행정학 박사다. 현재 서울기술연구원장과 서 울싱크탱크협의회(SeTTA)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첨단과학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도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과학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시 문제의 해결방안을 도출해 서울시 운영에 접목하는 임 원장을 만나보자. 

 

Q1. 우리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 니다. 

외국어를 전공으로 공부하고 싶어 우리학교에 입학했습 니다. 우리학교는 외국어 교육으로는 최고의 자리에 위치해 있죠. 평소에 지역학 공부에도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최고의 외국어 교육 체계를 지닌 학교에서 다양한 지역의 언어 및 지역학을 배우고 싶단 생각이 컸어요. 

 

Q2. 대학 시절 경험했던 인상 깊은 활동이 있나요? 

외대학보에서 2년 간 기자로 활동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내 사안에 문제의식을 갖고 동료 기자들과 밤낮없이 기사를 쓰는 업무가 적성에 잘 맞았죠. 특히 학교 예산과 등록금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학교 재정 관련 기사를 많이 썼어요. 외대학보가 제 대학 생활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학보사 생활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다른 것들을 생각할 여유도 없었을 만큼 외대학보에 대한 애착이 매우 컸죠. 외대학보 활동 을 통해 얻은 △경험△대인관계△지식은 졸업 후 사회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Q3. 도시행정 전문가의 길로 나아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졸업 직후 국가철도공단에서 근무하며 △기계·전기·토 목·통신 등 기술△공무원 내부 조직문화△행정 관행을 이해하는 초석을 다졌습니다.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장을 정책적으로 보좌하며 정책 전반에 대한 관리와 정책 제안 등의 업무를 수행했죠. 이 런 경험을 통해 종합행정의 성격을 띠고 있는 서울시정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이후 자연스레 도시행정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도시행정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바라보니 도시는 중요한 문제들과 끊임없이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해답을 찾고 최적화할 수 있는 도시행정 분야의 전문가가 절실하단 걸 깨닫고 본격적으로 도시행정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죠. 

 

Q4. 과거 서울시 시장실 정책 비서관을 역임 하며 서울시 행정상담전문 콜센터인 ‘120다 산콜센터’와 ‘장기전세 주택’ 등의 정책을 입안하셨습니다. 정책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책 제안 시 유연하지 못한 조직문화를 깨고 창의적인 정책을 고안하는게 중요합니다. 공무원들에겐 주어진 일만 수행할 뿐 시키지 않은 업무는 하지 않는 ‘복지부 동’이란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죠. 시민이 궁금한 점을 물 어도 대답을 피하며 다른 부서에 떠넘기는 소위 ‘전화돌 리기’를 하는 공무원들을 보고 행정 민원을 통합 처리하 는 ‘120 다산콜센터’를 제안했어요. 

‘장기전세 주택’*은 제가 무주택 서울시민으로 살며 느 낀 불편함에서 착안해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 해 가장 좋은 정책은 직접 보고 느낀 바에 의해 탄생한단 사실을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Q5. 도시정책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 람찼던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제 제안으로 실행된 정책을 다른 사람이 기억하고 인정 해줄 때 가장 뿌듯합니다. ‘120 다산콜센터’의 경우 제가 처음 제안했을 때 다른 공무원의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그러나 정책이 실행된 후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됨 과 더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져 이 정책은 행정 혁신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더불어 이 정책으로 인해 감축 된 인원이 다른 업무에 배치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부가적으로 잇따랐죠. 

하나의 정책을 제안한 후 실행돼 성과를 내기까진 수 많은 갈등과 조정을 거쳐야 합니다. 쉽게 실행돼 성과를 내는 정책은 단 하나도 없죠. 

 

Q6. 서울기술연구원이 수행하고 있는 연구 분야 및 대표적인 연구성과가 궁금합니다. 

서울기술연구원은 △기후환경△도시기반 시설△스마 트시티(Smart City)△재난안전관리 등의 연구를 수행합 니다. 현재 이러한 영역들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접 목해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죠. 특히 이번 해엔 서울시 행 정 개선에 필요한 주요 안건을 상시 분석하고 현안에 신 속 대응하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어요. 대 표적으로 지난 8월 서울시 침수 피해로 인해 풍수 관리 체계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도시홍수 피해 최소화를 위한 8가지의 기술 연구를 추진했습니다. 반지하 가구 소멸 전까지 거주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침수 취약가구를 위한 방안 등 8가지 방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제공했죠. 

이 외에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영상물을 자동으로 검색 하고 삭제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발했고 ‘하천범람 위험 조기예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어요. 특히 하천범람 위험 조기예측 시스템은 홍수 대응 속도를 높여 도림천 통합관리 지침을 구축했단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Q7. 서울기술연구원장으로서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패러다임이 우리의 삶을 몰라보게 변화시키고 있는 시대인 만큼 서울기술연구원은 기술을 통해 서울시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기술연구원장으로서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선진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에 힘을 더 쏟을 계획이에요. 또한 앞으로도 서울시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동향을 가장 빠르게 분석하고 시정에 접목해 서울시 주요 정책을 주도할 것입니다. 

 

Q8. 일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원장님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첫째는 ‘중용’입니다. 중용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아 떳떳하며 변함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어휘예요. 오랜기간 공무원으로 일하며 업무 에 대한 과몰입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등 불편 한 경우가 종종 발생했죠. 이에 인간관계와 업무 간의 균 형을 갖추잔 의미로 중용을 삶의 가치관으로 삼고 있어요. 

둘째는 ‘한량’입니다. 한량은 끝이 없단 뜻과 돈을 잘 쓰 고 잘 노는 사람이란 두 가지 의미를 지니죠. 전자는 업 무를 수행할 때 제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 는 마음에서 추구합니다. 후자는 일에만 집중해 스스로를 보살피는 것을 간과하지 말잔 의미로 지향하고 있어요. 

 

Q9. 미래의 행정 전문가를 꿈꾸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평소에 사회 현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정책을 내기 위해선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하죠. 따라서 꾸준히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보며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 대한 원인과 대안을 스스로 생각해보는 걸 추천해요. 또한 후배들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전 첫 직장부터 지금까지 약 5년에 한 번씩 직장을 옮겼는데 계획에 따라 이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앞 선 경력이 다음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디딤돌이 돼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었죠. 그러니 여러분도 외부의 말에 휘 둘리지 말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과감하게 도전하길 바랍니다. 현재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은 추후에 어떤 방 식으로든 반드시 여러분의 삶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기전세주택: 무주택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변 시세의 80% 이하의 전세보증금으로 공급해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도록 마련한 전세주택. 

 

 

지명원 기자 04jimw@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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