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학보는 가장 중대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학내 문제들과 그림자에 가려졌던 깊은 문제를 꺼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매 순간 치열하게 노력한다. 그것이 대학언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자 외대학보에게 주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크게 논의되고 있는 학내사안을 전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너무 당연시 여겼던 사안에 의문을 던져 본질을 파악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1074호엔 △미비한 계절학기 강의 개설△우리학교 재정난△학과마다 상이한 졸업요건과 기준 등 평소 우리가 궁금증을 가졌지만 그 원인과 현황을 쉽게 알 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다뤘다.
우리학교는 계절학기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2019년 기준 △간호대학△의과대학△치과대학 등 특수 학과를 제외한 63개의 학과·부 중 30개의 학과가 계절학기를 개설한다. 전체 학과의 약 57%가 계절학기를 개설한단 것이다. 반면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10%를 웃돈다. 계절학기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관련된 문제다. 매 학기마다 계절학기 개설 희망 과목에 대해 수요조사를 시행함에도 수업이 개설되지 않는단 문제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사항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깊 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의 재정여건에 대한 문제는 이미 지속적으로 대두된 문제 다. 지난 외대학보의 수많은 기획 기사에서도 대부분의 문제가 우리학교의 재정난으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학생 프로그램 감소△미비한 시설 개선△활성화되지 않은 장학금 등 학생들 이 우리학교의 어려운 재정 여건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언급될 때마다 학교는 재정난이 원인이라 일축하며 베일에 쌓여있는 원인을 더욱 감추기에 바빴다. 사실 사립대학의 불 안정한 재정 문제는 비단 우리학교만 겪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문제를 밝혀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강구하기보다 등록금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기에 다른 대학에 비해 심각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우리학교가 안정적인 여건 속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재정난은 꼭 해결돼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는 졸업 기준에 대해 각 학과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불공정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 이를 관리하 고 견제할 수단도 미비하단 점도 문제를 더욱 가중시킨다. 우리학교 가 언어의 강점을 가진 학교이기에 높은 졸업 어학수준을 요구한단 점은 이해하나 이에 대한 구제 방안과 차선책이 없는 것은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졸업과정은 학생들에게 기억될 학교의 마지막 모습이기도 하다. 학교생활이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학교와 학생들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항상 그래왔듯 이번 1074호를 준비하며 외대학보만이 전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하나의 기사, 하나의 호를 완성하기 위해 12명의 외대학보 기자들은 오늘도 발로 뛰고 있다. 그 고민과 기자들의 열정이 외대학보 독자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양채은 부장 03chaee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