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새 학기를 맞아 개강을 준비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학생들을 보며 이젠 코로나의 여파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음을 느낀다. 시작이란 단어가 주는 설렘은 한 학기를 버틸 원동력을 제공해주는 듯싶다. 학내 구성원 모두가 봄이 주는 산뜻함을 만끽하며 힘찬 새 출발을 하길 기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리학교는 흡연구역 및 흡연 부스의 설치가 미흡해 과거부터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갈등이 지속됐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작은 부지로 인해 흡연 부스를 설치할 수 없어 외부에 간이로 흡연구역을 지정했다. 글로벌캠퍼스엔 흡연 부스가 존재했지만 그 수가 적고 일부 부스에 결함이 발생해 간접흡연의 피해가 컸다.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존하는 사회에선 흡연권을 보장하면서도 간접흡연 발생을 최소화해야 하기에 학교 측의 흡연시설 불비 문제가 이른 시일 내로 해결되길 바란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와 먼 거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기숙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학교 기숙사의 저조한 학생 수용률 탓에 많은 학생이 값비싼 월세와 관리비를 지불하며 반강제로 자취를 결 정하게 됐다. 학교 측은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기숙사 신·증축이 어렵다고 일관했지만 다른 대학교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기숙사 문제는 개선의 여지가 다분하다. 더불어 기숙사 선발 기준에 대한 공정성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기에 우리학교 기숙사 운영의 문제점을 찾아 학생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우리학교엔 학교 차원에서 학생통학버스를 운영한다. 글로벌캠퍼 스에서 통학하거나 양 캠퍼스를 오가며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학생통학버스 이용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운행 노선과 버스가 부족 해 많은 학생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학교 측에선 학생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수용해 이를 반영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학생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꾸준한 소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개강호에선 대다수가 문제라고 인식했음에도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우리학교엔 아직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 이에 근본적인 문제를 관철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외대학보는 긍정적인 변화의 불씨를 지피는 길라잡이로서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김상연 편집장 04sangye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