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써나갈 이야기

등록일 2023년05월10일 21시3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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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끝이 났다. 학생들은 비교적 공휴일이 많은 5월을 즐기며 기말고사 전까지 숨을 돌릴 기간이다. 시험 기간 동안 학습권과 관련된 학내 사안들이 대두됐고 많은 학생이 크고 작은 불편함을 느끼는 듯했다.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 학생을 대상으로 예비군 훈련이 진행됐으며 다가오는 24일부터 26일까진 서울캠퍼스 (이하 설캠) 학생의 예비군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비군 훈련을 받는 학생은 예비군 교육필증 서류를 교수에게 제출하면 출석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수업 불참으로 인해 발생하는 학습권 침해 피해는 보장받지 못한다. 이에 설캠 총학생회는 예비군 훈련으로 수업을 결석하게 되는 학생을 위해 수업 자료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자료 제공 여부 결정은 여전히 교수의 재량에서 벗어나지 못해 예비군 학생들이 그들의 학습권을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국가가 요구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업에 불참하는 상황에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억울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번 시험 기간엔 부족한 도서관 열람실 좌석으로 인해 다수의 학생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학생들은 가득 차 있는 도서관 좌석 애플리케이션을 보고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근처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 잦았다. 운이 좋게 자리를 선점해도 좋지 않은 내부 공기질로 인해 오래 공부할 수 없었다. 외대학보에서 강의실과 도서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설캠 도서 관의 제2열람실과 제5열람실 이산화탄소 농도 수치는 실내공기 오염 기준상 상당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범위인 2,000ppm-5,000ppm 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공간에 있으면 숨을 쉴 때 마시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을 위해서라도 이른 시일 내에 개선돼야 하는 사안이다. 

 

학습권은 비단 학습에 대한 권리 그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학습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모두 학습권에 포함되며 이를 보장해주는 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이자 역할이다.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며 기사를 작성해 소통을 돕는 외대학보지만 학생의 권리와 관련된 사안만큼은 그들의 손을 더 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차별 없이 온전히 보장되고 더 깨끗한 숨을 쉴 수 있는 학교가 조성될 때까지 외대학보는 계속해서 써나갈 것이다. 

 

 

양진하 부장 04jinha@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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