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할 열정이 있는 수습기자를 모집합니다.’ 외대학보 수습기자 모집에 지원했을 당시 심금을 울렸던 문구다. 외대학보에서 활동한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이 말을 곱씹으며 진실이 아닌 사실만을 좇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현실에서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는 일은 꽤나 어렵다.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하지 않는다면 학내 구성원에게 단순한 사실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자를 지치게 만드는 장애물도 이겨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야만 우리는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
이번 외대학보 1080호에선 과도기를 맞이한 우리학교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학교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다음 해부터 양 캠퍼스에 AI융합대학을 신설한다. 이를 위한 학제개편도 대부분 마친 상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학내 구성원 간의 합의는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AI융합대학 신설이 미치는 영향에 우려를 표했고 학교는 이에 답했다. 그러나 간담회만으로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긴 역부족이었다. 아직도 신설 학과와 관련된 논의가 뜨겁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학교는 학내 구성원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진정한 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현재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비상대책위 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다. 더불어 모종의 이유로 비상대책위원장단 (이하 비대위원장단)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총학생회장 대행 체제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평의원회에 참여하는 글캠 학생대표 평의원의 자격 논란이 불거져 학사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그리 고 글캠 총학의 학생자치는 서서히 빛을 잃어갔다.
외대학보 기자들은 해당 사안을 깊이 있게 다루려 부단히 노력했다. 본질을 꿰뚫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모으고 분석했다. 현실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다방면에서 취재원도 구했다. 그러나 정작 글캠 비대위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유의미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바로 오늘 비대위의 비대위원장단 인준을 위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글캠 비대위가 과도기를 지나 학생자치의 불씨를 다시금 되살리길 간절히 바란다.
김상연 편집장 04sangye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