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우리학교 영미연구소는 대학원 브릭스홀(BRICs Hall)에서 한국문학 세계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번역△비평△출판의 역할을 살펴보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의 기조 강연을 맡은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넘어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한국문학 번역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제이크 레빈(Jake Levin) 한국문학 번역가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에 당면한 문학번역가의 고민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 정지우 작가 겸 변호사는 한국문학을 비평하고 출판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인용과 저작권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윤선경 우리학교 영미연구소 소장 (이하 윤 소장)은 문학적 역량이 뛰어난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가 우리나라 소설가인 ‘한강’ 작가의 작품을 섬세한 번역으로 온전히 담아내 원본의 주제 의식과 문학성이 살아 있는 새로운 영어 작품으로 다시 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학술대회엔 발표자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토론자들이 참여해 활발한 대화와 의견이 오갔다. 대표적으로 △근대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최현희 우리학교 교수△번역철학 및 윤리를 연구하는 윤성우 우리학교 교수△한국문학의 세계화 과정에서 번역가의 역할을 연구하는 김자경 이화여대 교수가 학술대회 토론자로 나섰다.
윤 소장은 “제가 작성한 ‘채식주의자’ 번역 비평 글이 원작가의 개입으로 출판되지 못했던 사건을 겪으며 한국문학의 번역과 세계화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며 “이러한 이유에서 △번역△비평△출판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라고 행사 의의를 전했다.
이병찬 기자 08byeongcha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