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이라는 학보 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순간이다. 그동안 외대학보에 남긴 여러 글들을 돌아보며 내가 이곳의 일원이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1년 6개월이란 시간은 누구에겐 너무 짧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누구에겐 너무 길어 채 다 완주하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기간일 수도 있다. 적어도 나에겐 길고 짧고를 떠나 이 시간이 매우 소중하고 의미있는 순간들이었다. 1093호이자 종강호가 된 이번 외대학보에선 학내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4면에선 아직 조성되지 않은 채 난항을 겪고 있는 우리학교 송도캠퍼스(이하 송도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송도캠에 예산이 집중되느라 우리학교의 다른 곳에 예산이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는 문제와 더불어 많은 세금이 유치되는 데에 쓰인다는 점을 지적하며 하루빨리 송도캠 문제가 해결돼 우리학교가 대학 최초 삼원화 캠퍼스를 운영할 수 있길 기대한다.
5면에선 통학버스 운행에 대한 문제점이 언급됐다. 최근 우리학교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통학버스 운전기사분들의 위험한 운행과 운행 도중 폭설에 관한 불편함이 여럿 올라왔다. 학생들을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버스 회사로부터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때다. 특히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통학버스가 아니면 마땅히 통학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에 더욱 빠른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학교 측과 버스 회사 측의 안전한 운영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통학버스가 되길 희망한다.
7면에선 최근 급증하고 있는 청년 당뇨병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당뇨병은 원래도 고질적인 성인병이었으나 그 발병 시기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외대학보 기사에선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을 근거로 청년들에게 당뇨병을 예방할 것을 권고하며 당뇨병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들이 만연한 요즘 시대에서 우리학교 학생들도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길 바란다.
12면에선 김성훈 영화감독(이하 김 감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넷플릭스(Netflix) ‘킹덤’시리즈부터 여러 가지 명작 영화를 남긴 김 감독과의 인터뷰에선 영화 제작에 대한 상세한 과정과 영화 제작 시 어려움 등에 대해 학생들이 궁금할 수 있을 법한 여러 질문들을 나눌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영화 제작에 흥미가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하라는 희망찬 말을 남기며 학생들의 꿈을 응원해줬다. 영화 감독을 꿈꾸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외대학보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제작에 대한 좋은 정보들을 많이 얻어가길 희망한다.
지금 빈의자를 쓰는 이 순간 내가 외대학보에 남기는 마지막 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정기자 시절 처음으로 썼던 사설인 ‘뒷담하는 기자’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할 수 있는 건 잘 할거고, 못하는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말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항상 잘하고자 노력했으며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늘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좋은 후배 기자들과 함께 편집장이라는 직책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동안 함께해줬던, 그리고 앞으로도 좋은 기사를 남길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저와 함께 외대학보를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항상 존경하는 외대학보 기자 여러분들의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임채린 편집장 06chael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