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해 1학기에 리투아니아(Lithuania) 제2도시인 카우나스(Kaunas)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원래 미국을 지망했으나 유럽 여행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더불어 물가가 저렴하단 이유로 리투아니아를 신청했다. 처음엔 잘 모르는 이 나라로 떠나도 될지 고민했지만 교환학생을 다녀온 지금은 이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카우나스는 깨끗하고 평화로운 도시이다. 학교 건물 및 도서관은 신식이며 재학생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한편 △맑은 하늘△반짝이는 분수대△푸른 강이 어우러진 등굣길도 아름답다. △빌뉴스(Vilnius) 시내△카우나스 교외△카우나스 시내에 있는 3가지 기숙사를 선착순으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난 종강 이후 수도인 빌뉴스로 이사해 리투아니아에서의 삶을 다방면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아름답고 편안한 주변 환경△적은 학점△학생 이방인△한정된 파견 기간 네 가지 요소가 리투아니아에서의 날 여유롭게 했다. 특히 학생이란 안정된 신분은 내게 주어진 여유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리투아니아에는 한식당이 없어서 기숙사에서 요리를 자주 했는데 각 재료의 숨은 맛을 알아가며 날 위해 정성스럽게 만든 요리를 맛있게 먹는 과정이 행복했다. 심지어 물가도 저렴해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었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영화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의 주인공처럼 휴식하고 싶다면 그리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싶다면 리투아니아를 추천하고 싶다. 편하고 아름다운 환경 아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데에 집중할 수 있었던 행복한 날들이었다.
카우나스와 빌뉴스 공항까지 가는 교통편도 저렴하고 편리한 리투아니아는 유럽 여행의 좋은 거점이었다. 젊고 체력이 좋을 때 학생 혜택도 받아 가며 걱정 없이 학교생활과 유럽 여행을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다양한 나라의 교환학생△여행하며 만난 사람△현지 친구 등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삶의 방식은 매우 다양하단 것을 깨달았고 너무 아등바등 살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에만 매달려 숨 가빠하기 보단 느리더라도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5개월 동안 12개국을 여행하며 각국의 분위기를 직접 느껴볼 수 있었고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이해하며 많은 것을 깨달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최지윤(중국중외통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