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가 흘러간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학교란 공간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과 교직원들 그들이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오늘의 학교를 이루고 있다. 오늘은 그 평범함 속에 숨겨진 다양한 문제와 변화의 움직임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4면에선 우리학교 외국인 유학생의 현황과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다뤘다. 유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언어 능력이나 생활 정착을 지원하는 제도는 충분하지 않단 지적이 이어진다. △기초 생활 정보 접근성의 한계△지원 인력△학문 수행에 부족한 한국어 기준의 과중한 업무 부담은 유학생의 실질적 학업과 생활 적응을 어렵게 만든다. 단순한 유학생 유치를 넘어 유학생이 학내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대학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 확대와 전 구성원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5면에선 우리학교 해외 대학 교류 프로그램의 운영 현황과 문제점을 다뤘다. 현재 55개국 505개 대학과의 협정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지만 △과도한 비용 부담△선발 인원 제한△정보 비공개△학점 인정 제도 미비 등 현실적인 제약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7+1 파견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에게 지원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과별 선발 인원 제한과 높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실질적 체감 혜택은 낮은 실정이다. 경쟁률과 미달 여부 등 주요 정보가 비공개되는 구조는 학생들의 정보 접근성을 저해하며 학점 인정 역시 수업 시수만을 기준으로 제한돼 있어 단기 연수의 학습 성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교류 확대를 위한 신규 협정 추진과 병행해 실효성 있는 제도 개편과 투명한 운영을 위한 행정적 보완이 요구된다.

7면에선 20대 청년층의 금융 이해력 부족 문제를 다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금융 이해력은 70대 다음으로 낮았으며 특히 △금융 태도△디지털 보안 민감성△재무 계획 수립 등에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디지털 금융 보안△소비 중심의 태도 △장기 재무 계획 미흡에 대한 인식 부족은 실생활 속 금전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이는 과도한 부채 증가와 같은 현실적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의 금융 이해력 부족은 실질적 교육 기회의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며 현재 교육과정은 이론 중심의 경제 과목 위주로 구성돼 실생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교사 수 부족△낮은 과목 개설률△디지털 금융에 대한 무감각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청년층의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선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확대와 함께 실질적인 생활 금융 콘텐츠 제공이 필요하다. 해외 사례처럼 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실용 금융을 접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

9면에선 인공지능 이미지 생성 기술의 작동 원리와 그에 따른 법적윤리적 쟁점을 다뤘다. AI는 창작을 쉽게 만드는 동시에 기존 예술가들의 정체성과 수익 구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저작권 침해 여부는 학습 데이터와 인간 개입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는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해 논의가 진행 중이며 AI 생성물에 대한 권리 범위 설정과 투명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기된다.

변화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때로 무거운 짐처럼 다가온다. 그러나 그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비로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학교도 우리도 모두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에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오늘의 고민이 내일의 성장이 되길 바라며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하길 바란다. 

정소희 부장 09sohee@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