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원△학생 3주체가 참여하는 총장선출제도 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원회) 설립이 확정됐다.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교수협의회(이하 교협)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개선위원회 설립에 관한 온라인 찬반 투표가 시행됐다. 이어 29일, 우리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설캠 총학)가 공식 SNS에 게시한 개선위원회 설립 확정 보고에 따르면 개표 결과 유권 교수 464명 중 66%인 30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해당 투표에선 찬성 167표(54.05%), 반대 142표(45.95%)로 찬성표가 과반을 넘어 개선위원회 설립이 확정됐다. 설캠 총학은 “지난 수년간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감사하다”면서도 “54%란 저조한 찬성률은 교수 사회의 특권의식과 학내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 부족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다”고 유감을 표했다. 개선위원회 위원 과반 이상을 교수로 구성한 것이 전제됐음에도 찬성표가 지나치게 적었단 것이다. 설캠 총학은 “학생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 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된 온라인 투표 시행은 지난달 8일 열린 교협 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해당 회의의 안건은 ‘개선위원회에의 교수 참여 여부’였지만 성원 미충족으로 의결에 부쳐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교협은 온라인 투표를 통해 해당 안건을 처리하겠단 결정을 내렸다. 설캠 총학은 지난해 8월 교협 총회에서도 정족수 미달로 같은 안건이 계류된 바 있음을 언급하며 이를 비판했다.
현재 우리학교의 총장 선출 과정엔 학생이나 교직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 우리학교 교협 회칙에 의하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체교수협의회가 투표로 선출한 두 명의 총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후 이사회는 이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임명한다. 일각에선 이런 총장 후보 선출 제도로 인해 후보자가 학내 구성원 전체보단 교수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된단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준성 기자 100leejs@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