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학교의 미래

등록일 2020년12월04일 11시4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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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세계를 덮친 지 일 년 가까이 됐다. 우리나라는 한동안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잠잠했지만 최근 급증하는 감염자 수 그대로 코로나19와의 사투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가오 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사회 다양한 분야는 변화를 준비 중이다. 우리학교를 포함한 대학 교육은 향후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이번 해를 돌 아보며 대학 교육의 미래를 살펴보자.
◆코로나19에 대한 우리학교의 대응은?
우리학교는 지난 학기 개강일을 3월 2일에서 3 월 16일로 연기하며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살폈 다. 지난 3월 2일, 우리학교 양캠퍼스 학사종합지 원센터(이하 학종지)는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날 까지 화상회의 프로그램‘ 웹엑스(Webex)’와‘ 줌 (Zoom)’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나 아가 원격수업의 진행 방식을 교수 재량에 따라 운 영해 학생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수 있게 했다.
이번 학기부턴‘ 스위치 1, 2 온(Switch 1, 2 on)’ (이하 스위치 온) 수업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대 해 코로나19 진행 양상 예측이 어려운 시국에 유 연성 있게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문제는 해당 정책의 수립 및 진행 과정에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단 점이다. 양캠퍼 스 총학생회가 스위치 온 관련 집단행동을 통해 반 대 의견을 개진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해당 정책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됨에 따라 지난달 24일부터 스위치 2(Switch 2)인 전면 비대면 수업 으로 전환됐다.
또한 지난 학기에 양캠퍼스 모두 △면학실△체 육시설△학생자치공간 등 다중이용시설을 잠정 운영 중단했다. 보건실 주도 아래 건물별로 발열 체크 및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국제입학관리팀 및 학생지원팀에선 코로나19 모니터링·신속 대 응센터를 운영해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 신변을 확 보했다. 이번 학기 역시 △도서관 열람실△식당△ 일부 강의실만을 한시적 운영하며 불특정 다수의 밀집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노력했다. 현재까지 우 리학교에선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 황이다.
◆재학생이 평가한 우리학교 코 로나19 대처는?
이번 학기에 시행한 스위치 온 정책 및 학생 복지 관련 행정은 학생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외대학보에서 지난달 23일부터 4일간 진행한 재 학생 대상‘ 우리학교의 코로나19 대처 평가’ 조사 에 따르면 응답자 96%가 해당 정책에 대해‘ 불만 족스럽다’고 답했다. 그 이유론 △학생 의견 미반 영△격주 등교로 인한 통학 고충 심화△방역에 실 질적 도움이 되지 않음 순이었다. 윤병호 우리학 교 설캠 학사종합지원팀장(이하 윤 팀장)은 스위 치 온 정책이 코로나19 상황에 탄력적으로 적응하 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책 실 행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 지 못해 불편함을 초래한 것에 대해선 양해를 구한 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권성배 글캠 학사종합 지원팀장(이하 권 팀장) 역시“ 모든 강의실 내 웹 캠을 설치와 웹엑스를 활용한 수업 동시 송출로 해 당 정책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밝혔 다. 이어 불편을 호소한 일부 교강사와 학생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해당 정책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 였다.
같은 설문조사 결과, 지난 학기 수업 만족도는 27%에 불과했다. 불만족의 이유론 △비대면 수업 질 저하△수업 대비 과도한 등록금△교내 시설 및 복지 이용 불가 순이었다. 김미향(서양어·포르투 갈어 16) 씨는“ 온라인 수업 상태와 비교해 등록비 가 많이 아깝단 생각을 했다”며“ 교내 시설 이용 제한 등 교내 서비스 제공이 부실하므로 향후 합당 한 등록금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형 욱(경영·경영 16) 씨는“ 실시간 수업이던 전공 수 업이 학생 투표를 통해 녹화 강의로 변경돼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수업 방식 채택에 있어 학생 의 견을 반영해 큰 문제없이 한 학기 동안 수업 일정 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학생 복지 및 방역 측면에선 응답자 중‘ 매우 불 만족스럽다’가 65%,‘ 약간 불만족스럽다’ 23% 에 이르며, 불만족스럽단 여론이 88%에 달했다. 그 이유론 등록금 반환 및 기숙사 운영에 대한 불 만 사항이 가장 많았다. 지난 8월, 우리학교가 책 정한‘ 코로나19 특별 장학금’의 금액이 학생 입장 에선 적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탄력적인 스 위치 온 수업 정책과 달리 재학생의 기숙사 이용 및 환불 정책은 유동적이지 못해 비판받았다.
방역에 있어선 △방역 장비에 대한 불신△야간 엔 운영되지 않는 발열자 확인 체계△학교의 오락 가락한 대응 체계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학교 대 응에 대한 불만 이유엔 감염자 수가 집중적으로 증 가함에도 스위치 온 기존 운영 지침과 달리 즉각적 인 대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향후 학교 수업 운영 방식 희망 사항’에 대한 답 변으론‘ 전면 비대면 수업 방식 유지’가 68%로 가 장 많았으며,‘ 전면 대면 수업 전환’이 8%를 기록 했다. 응답자 중 4%만이 스위치 온 운영에 찬성했 다. 조해원(아시아·태국 16) 씨는 장거리 통학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손바닥 뒤집듯이 대면·비대 면 수업을 바꾸는 것은 지방 거주자에겐 너무 고통 스럽다”고 호소했다. 학교 교육 운영이 일관적이 지 못하면 자취방이나 기숙사를 계약하는 데 어렵 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위치 2가 시행되자 기숙사 에 입사한 재학생은 환불 요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보였다.
우리학교 향후 운영방식 개선 희망 사안으로‘ 학 교 정책에 학생 의견 적극 반영’과‘ 등록금 인하 및 반환’이 요구됐다. 방역 관련 측면에선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기존 방역 허점을 보완하는 추가 대책 방안 강구 등이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 교육 의 미래는?
지난달 20일, 국회의사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전국 대학생위원회와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는‘ 포스 트 코로나 시대 대학 교육의 전환과 과제’를 주제 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이번 해 코로나 19 시대를 맞이한 우리나라 대학교육 전반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나아가야 할 점을 고찰했다. △ 비대면 수업의 질 향상 강구△첨단 기술을 활용한 교육 공공성 확립△학생 친화적 교육 패러다임 제 시 등이 안건이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다문 화 가정△장애인△저소득층이 교육 불평등으로부 터 벗어나기 위해 기존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선 4차 산업 혁명 기술 을 활용한 울트라 러닝이 신세대 교육 방안으로 떠 올랐다. 빠른 속도로 집약적 교육이 가능한 울트 라 러닝은 기존 교육 방식의 종언을 알렸다. 제프 매지온갈더(Jeff Maggiongalder) 온라인 교육 스 타트업 기업‘ 코세라’ 대표는“ △가상·증강 현실 △사물 인터넷△5G 기술로 대변되는 디지털 기술 발달은 에드테크(Edtech)* 산업 진흥을 촉진해 울 트라 러닝과 같은 혁신이 기존 교육 방식을 대체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대학 MIT는 전공 과정을 무료로 학습할 수 있게 온라인 에 배포했다. 캐나다에서 해당 과정을 이수한 한 학생이 1년 만에 MIT 컴퓨터 공학 4년 과정을 독 파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리학교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학 교 운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윤 팀장은“ 다음 학 기 수업 방식 및 코로나19 방역 행정은 미정이라 며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스위치 온 방식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해 수업 방식 에 대한 학교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발전된 형태의 수업 방식이 나올 거란 기대도 내비쳤다. 권 팀장 역시 “지난달 세분된 우리학교 코로나19 단계별 실행방안이 다음 학기에도 이어질 거라 예상한다” 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우리학교 행정 역시 각 부서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교육에 대한 우리학 교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에드테크(edtech) : 교육과 기술의 결합


이상우 기자 99sangwoo@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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