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꿈을 좇는 전우성 ‘프로덕션 계절’ 대표를 만나다

등록일 2020년10월04일 20시4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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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 계절’(이하 계절)은 우리학교 졸업생이 모여 차린 젊은 회사다. △제품 광고△스케치 영상△공익사업 홍보영상 등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절은 최근 웹드라마 ‘아만자’ 제작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계절의 전우성 공동대표(이하 전 대표)는 회사 설립 전인 2010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편의 영화를 제작한 독립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전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꾸준히 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광고 시장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전 대표(사회·언론 03)를 만나보자.

Q1. 우리학교 재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이랑 몰려다니며 술 마시기를 즐겼어요. 또한 수업보단 사회과학대학 소속 보도사진학회 활동에 빠져 살았죠.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즐겁게 학회 활동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만난 사람들과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저와 함께 계절을 일궈 운영하고 계신 분도 학회 선배님이에요. 군입대 때도 학회 경험을 살려 사진병으로 복무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인상 깊은 경험이었죠.


Q1-2. 대학생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거창한 대외활동도 좋지만 글 쓰는 능력을 기르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대학 졸업이 다가오며 영화학교 입학을 준비한 적이 있어요. 그 과정에서 글을 잘 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단 것을 깨달았죠. 미래에 어떤 상황이 닥칠진 모르지만, 글 쓰는 능력이 있다면 이를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거예요.


Q2. 영화감독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늘 창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소설을 써서 신춘문예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군대에 있을 땐 그림도 그렸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라고 할 만한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시행착오를 겪던 과정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굳이 꼽자면 학부 재학 중 마음 맞는 친구들과 영화를 찍었던 경험을 고를 수 있어요. 이 경험을 통해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좀 더 구체화했습니다.


Q3. 영화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겪은 특별한 경험이 있나요?

오래 묵혀둔 미완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배우인 친구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답례로 그 친구가 주연인 영화를 기획했죠. 그렇게 ‘93 프라이드’란 영화를 찍게 됐어요. 친한 친구와 작업하다 보니 자유롭게 토론하고 웃으며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학생 때 영화를 찍으며 느꼈던 기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어요. 그동안 많은 작업량과 현실에 치여 옅어졌던 초심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게 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Q3-1. 본인의 영화 중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요?

첫 작품인 ‘말벌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어요. 말벌 이야기는 경험에 상상력을 덧씌운 결과물입니다. 시나리오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하던 중 방에 말벌 한 마리가 들어왔어요. 말벌을 보고 깜짝 놀라는 순간 영감을 받았죠. 말벌 이야기도 방에 들어온 말벌을 통해 소설을 써내려가는 작가의 고뇌에서 시작됩니다.


Q4. 영화감독이 되고, 회사를 차리기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영화학교 입학을 준비하다 그만두고 동료들과 모여 작업실을 차렸습니다. 그것이 발전해 지금의 계절이 됐죠. 회사 운영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광고에 대한 경험이 없어,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한 많은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하고 싶은 작업과 해야 하는 업무 사이에서 갈등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현재는 잘 극복해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Q5. 계절은 어떤 회사인가요?

계절은 △광고 영상△스케치 영상△영화·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회사에요. 초창기엔 기틀을 잡기 위해 SNS를 활용한 홍보 영상과 스케치 영상 작업에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계절은 ‘서사가 있는 영상’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이뤄져 있어요. 절 포함해 여러 구성원이 대형 광고사의 이직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죠. 최근엔 ‘다시 우리가 하고 싶던 일을 하자’는 생각을 모아 회사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OTT 서비스* 제공사인 카카오TV와 공동제작한 웹드라마 ‘아만자’가 그 시작이에요. 앞으론 드라마나 영화같이 서사가 있는 영상 위주로 제작할 계획입니다. 회사 구성원 간에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5-1. 계절에서의 작업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많은 작업을 해서 모두 기억하진 못하지만 최근에 작업한 ‘해리티지 비디오’가 기억에 남습니다.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원더 아리아(Wonder Aria)’의 의뢰를 받아 독립운동 기록을 담은 영상을 제작했어요. 해당 영상은 벽과 공중에 설치한 스크린을 통해 상영했죠. 이런 비디오 아트 작업은 흔한 경험이 아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Q6. 미디어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계절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알려주세요.

현시대에 미디어를 다루는 사람들은 OTT 서비스를 포함한 인터넷 플랫폼과 친해야 해요. 계절은 이미 SNS상의 홍보 작업을 여러 차례 경험했기에 인터넷 플랫폼과의 친화도는 확보해놓은 상태죠. 이 흐름을 살려 완성도 있는 작업물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영화감독을 꿈꾸던 때와 현재의 영화산업은 너무 달라요. 사람들의 시선이 극장 스크린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갔기 때문이죠. 이를 두고 혹자는 기회의 확대라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생각하며 실력을 갖추는 수 밖에 없는 때인 것 같아요.


Q7. 영상 관련 진로를 꿈꾸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직접 촬영을 해보는 것이 실력을 기르는 가장 빠른 길이에요. 아무리 이론을 철저히 익혀도 실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이길 순 없죠. 더구나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력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죠. 영화나 영상 작업은 절대 혼자서 할 수 없어요. 주변 사람과 합을 맞추고 협력하는 경험을 해보면 좋습니다.


Q8.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장편영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장편영화를 찍어야겠단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어요. 현재로선 이른 시일 안에 영화를 완성해 세상에 내놓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OTT(Over The Top) 서비스: 인터넷망을 통해 매개되는 TV 서비스


이준성 기자 100leejs@huf.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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