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미디어는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자회사로 △학교교육 보완△국민 평생교육△민주적 교육발전이라는 목적 실현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황인수 대표는 30년간 EBS에서 방송 프로듀서로 활약하다 최근 EBS 미디어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다큐프라임 생사 탐구 대기획 <죽음>’, ‘질문 있는 퀴즈쇼-빅뱅’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EBS 지적 자산을 이용해 콘텐츠 확대 재생산에 기여하는 EBS 미디어 황인수 대표를 만나봤다.
Q1. 우리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진학한 이유는 무엇이고 우리학교를 졸업한 것이 어떤 도움이 됐나요?
평소 광고와 텔레비전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텔레비전 볼 기회가 많았고 실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청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제가 훗날 프로듀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 학교에 진학해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 학교 문화가 상당히 △개방적△창의적△국제적이기 때문에 프로듀서로서 창의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Q2. 대표이사가 되시기 전에 방송 프로듀서로 일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딩동댕 유치원’입니다. 당시 KBS는 ‘티비 유치원’이란 프로그램을 방영 중이었고, EBS에도 비슷한 이름의 ‘텔레비전 유치원’이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이름을 헷갈리자 당시 피디님과 함께 프로그램 제목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했고, 지금의 ‘딩동댕 유치원’을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번개맨도 사실 ‘딩동댕 유치원’에서 파생됐죠. ‘딩동댕 유치원’에서 ‘모여라 딩동댕’이 만들어졌고, 번개맨은 ‘모여라 딩동댕’의 한 코너에요. 직접 번개맨을 개발하진 않았지만 모체가 되는 ‘딩동댕 유치원’을 만들고 여기서 파생된 캐릭터가 아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 뿌듯합니다.
두 번째론 ‘질문 있는 특강 쇼-빅뱅’이 인상 깊었어요. 흔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필요한 인재는 ‘4C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4C란 △소통(Communication)△협력(Collaboration)△창의력(Creativity)△비판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기본 소양이 질문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우리나라 기자에게 먼저 질문 기회를 줬음에도 아무도 질문하지 않아 중국 기자에게 기회가 넘어간 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질문 없는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가 아쉬웠습니다. 우리 사회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질문 있는 특강쇼-빅뱅’을 기획했고 그 결과 PD 연합회로부터 상을 받았습니다. 현업인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뿌듯했습니다.
Q3. 대표이사로 계신 EBS 미디어는 어떤 기관이고 EBS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EBS 미디어의 모기업인 EBS는 경영 철학을 ‘교육’에 두고 있어요. 한국교육방송공사는 학교교육을 돕고 시민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하면서 민주적 교육 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BS는 공익교육의 사명이 있는 것이죠.
EBS 미디어는 EBS가 만든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일을 해요. EBS가 만든 프로그램을 다른 방송사에 매각하는 것이죠. 또한 EBS가 소유한 캐릭터나 프로그램을 상품화해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EBS 캐릭터를 활용해 공간·전시사업을 벌이는 것과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어 출판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어요. 즉, EBS 미디어의 주 업무는 EBS가 만든 콘텐츠와 지적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죠.
Q4. 앞으로의 목표 및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우리 학교 정치행정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EBS 미디어 대표이사로서 경영목표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을 얻었어요. 미디어 현상을 연구하고 관련 논문을 찾아보면서 실사구시*한 경영목표를 세웠습니다. 지금으로선 EBS가 만든 캐릭터나 브랜드의 가치를 극대화해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Q5. 어떤 신념을 갖고 삶을 살아가시나요? 본인만의 철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선공후사’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왔습니다. 공적인 것을 먼저, 개인적인 것을 나중에 생각하라는 뜻의 사자성어지요.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나 회사를 운영할 때, 공익을 우선시하고 개인사정은 미루려고 노력했어요. 작업 중엔 사사로운 것보다 제작 중인 프로그램에만 집중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유용하면서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정진했습니다. EBS 미디어에 입사하고도 지적자산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Q6. 방송 프로듀서를 꿈꾸거나 EBS 미디어에 입사하고 싶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나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채용·인사 비리를 없애려고 노력 중이에요. 이런 추세에서 가장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는 학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엔 주관이 담기지만 학점은 객관적인 지표에요. 학교 수준과 상관없이 학점이 낮으면 1차 합격도 어렵습니다. 학점관리를 잘해서 1차에 합격해야 2차 시험에 응시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죠. 따라서 학점관리를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사실에 따라 진리를 탐구하려는 태도
조미경 기자 99migyo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