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3호는 전체적으로 위안부 관련 글과 사진이 세 개가 나오는 등 큰 부분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위안부 문제에 관해 관심을 두는 것은 좋으나 지난해에 있었던 12·28 합의를 3월호에서 세 편이나 다루는 것이 시의적절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위안부 관련 기사의 양을 줄이고 바로 다음 달에 있을 4·13 총선이나 외대 정기총회에 관해 알려주는 기사를 넣었으면 시기상 더 적절했으며 독자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또한 신문에서 한국외대를 지칭할 때 ‘우리 학교’라는 용어를 지양하고, 정확한 명칭의 사용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한국외대 교내 사람뿐만 아니라 교외 사람도 읽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1면에 ‘바로 잡습니다’를 이용해 지난호에서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으려는 태도는 좋으나 과거에 어떤 부분을 틀렸는지 적지 않아 비교할 수 없었다. 2면과 3면에서는 기사의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았고, 흥미 유발보다는 식상한 제목들이 많아서 아쉬웠다. 6면과 7면에서 최근 발생한 외대 학생식당의 학번 인증 시스템에 대해서 다룬 것은 시의 적절했으나, 글의 부적절한 배치로 인해 읽기에 불편했다. 8면에서 대학생 주택 문제와 관련된 내용은 특정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방법만을 소개해 실질적으로 많은 학생이 방을 구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앉아서 보는 전시회’에서는 전시회 장소, 관람 시간 등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글을 쓴 기자의 정보가 빠져있다. 10면의 ‘뒷담하는 기자’에서 기자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눈과 귀를 닫으려 하고 학보와 학교에 관심이 없으며 사회, 세계에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학보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외대 알리, 교지, 디아거스 등의 다양한 교내 매체들과 비교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묻고 싶다. 학보가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 알려주지 않고 시의성이 떨어지는 기사로 독자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면 오히려 이는 읽는 자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막는 일이다.
처음에 기사 주제를 선정할 때부터 마감하는 시간까지 독자의 흥미와 유익함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한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외대 학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