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를 말하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등록일 2015년12월08일 13시3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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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열(동유럽·헝가리 10) 글로벌배움터 독자위원

외대학보가 990호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은 무엇일까? 11월 총선의 문제점 고발? 국제지역대학 아카데미 위크의 성공적 개최?
신문에서 1면 탑기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같은 맥락에서 990호 1면의 기사가 ‘국제지역대학 아카데미위크’의 성공적 개최를 알려주기 위한 기사였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도 매우 크다. 요지는 990호의 메인 기사는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학술제의 성공이 1면에 기재할 만큼 중요한 현안인가? 이미 지난 행사에 대한 성공을 다루는 기사는 단발성 자축이 될 수밖에 없다. 차라리 ‘끝없는 11월의 악몽’ 기사가 1면 탑기사에 실렸다면 선거를 가볍게 여기는 풍토에 위기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3면의 총학생회선거 정견토론회 심층 기사에도 부족함은 드러났다. ‘한울’측의 애매한 공약, 부실했던 선거운동과 관련해 학생들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거스, 교지, FBS, 외대학보는 더욱 날카로운 질문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했다. 학보에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1+1=2 가 아닌 3을 원한다. 타당하고 핵심적인 질문을 건너뛸 수는 없지만 외대학보만의 차별화된 질문까지 덧붙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짙다.
글에는 애정이 드러나야 한다. 아무리 현란하고 날카로운 글이라 하더라도 글쓴이의 정이 묻어 있지 않다면 그것은 죽은 글일 것이다. 글에 대한 정이라 함은 중립을 지켜야할 기사에 주관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다. 글의 목적을 정확히 하겠다는 강단을 말하는 것이고 견고한 글을 써야겠다는 책임감을 일컫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애정이 가는 지면은 6면과 7면이 아닐까 싶다. 철의 무지개는 지지 않고 비온 뒤땅은 굳기에. 부디 이 글이 외대학보의 성장에 훌륭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이호열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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