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를 말하다] 정명(正名)

등록일 2015년12월07일 15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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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준영(영어·영어 14) 서울배움터 독자위원

정명이란 무엇인가. 그 이름에 상응하는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학내 언론의 본령은 학생과 맞닿아 있다. 학보라는 이름에 걸맞은 역할과 기능의 수행 여부는 독자위원 비평의 화두가 된다. 학보와 학교의 발전을 위한 충언을 전하고자 한다.
먼저 독자위원들은 다양한 창업·취업 정보에 대한 기사와 ‘외대 밖으로 행군하라’는 제목의 기획기사에는 호평을 보냈다. 국제교류활동, 공모전 이야기를 다루며 학생들의 관심사에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7면 주점 관련 기사는 시각적으로 잘 구성됐다는 의견이 있었다. 8면과 9면의 보도는 내용상의 연관성을 보이며 원만하게 편집됐다. 또한 새롭게 선보였던 여러 기획들이 순조롭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히 법률 상담소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독자의 관심을 끌면서도 상담소에 대한 일상적 정보 이외의 내용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각 형식과 내용의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높았다. 학보는 단순 정보 전달 이상의 기능을 담당해 심층적인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고 바람직한 가치들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호는 분명 ‘알맹이’가 부족했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동문들의 이목까지 집중된 도서관 건립에 관한 내용은 ‘도서관 열기, 어디까지 갔나?’하는 의문형 표제로 시작했지만 어디에서도 그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러한 아쉬움은 학보 전반에 걸친다. 대다수의 기획 기사는 그 분량에 어울리지 않는 피상적인 정보 나열에 그쳤다.
언론에게는 ‘사회화’라는 막중한 위상과 책임이 따른다. 특히나 학보에는 학내의 사회화라는 사명이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학보가 처한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성토하면서도 정작 교내 학생 사회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들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심층적인 논의는 턱없이 모자라다. 신입 기자가 써내려간 평범한 단상의 나열보다도 적게 편성된 학생 정기총회 관련 기사를 보며 우리는 어떠한 자유를 꿈꾸며 어떠한 민주사회의 이상을 그려야 하는가?

나준영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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