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중국어대 교수
우리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외국어를 가르치는 대학들 중 3번째 대학으로 45종류의 언어를 가르친다. 이 가운데 에스페란토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부터 교양과정에 개설됐다.
에스페란토(ESPERANTO:희망하는 사람)는 폴란드의 안과의사 자멘호프(1859-1917)가 1887년 중립적인 국제 공용어를 창포하면서 “박사.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는데 후에 사람들은 이것을 언어의 이름으로 삼았다. 특히 그는 “에스페란토는 어느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언어”라고 말했는데 이로써 에스페란토는 전세계 사람들의 광범한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발전했다. 에스페란토는 중립적이어야 하고, 배우기 쉬워야 하며, 언어로써의 기능이 충분해야 한다는 국제 공용어가 갖춰야 할 조건 3가지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된다.
에스페란토가 국제 공용어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힌 것은 1905년 불로뉴쉬르메르(Boulogne-sur-mer)라는 프랑스의 서북부 해안도시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제1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 때부터였다. 이 대회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에스페란토라는 새로운 언어를 검증해보자는 취지에서 열렸다. 2015년은 제1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가 개최된 지 100주년(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기간 10년 동안 대회가 열리지 못함)이 되는 해다. 2017년 7월 22일부터 29일까지 우리학교 오바마홀에서 제102차 세계에스페란토대회가 개최된다. 이러한 이유로 에스페란토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세계에스페란토대회는 축제인 동시에 문화교류와 세계시민교육의 장으로 에스페란토 수업을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세계인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 또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학기가 끝날 때 협회에서 발행한 수료증을 받아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언어적·문화적 다양성이 더욱 중시되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국제 공용어인 에스페란토가 국제사회와 국제기구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에스페란토는 비록 인조어이지만 자연어 못지않은 언어적 기능을 구비해 자신의 모국어는 물론이고 언어의 근본 구조, 더 나아가 언어와 인권 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