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지속되며 학비 부담과 생계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조교 장학금과 학과(부)장특별장학금 등의 제도를 통해 학생 등록금 부담을 줄여왔다. 이에 우리학교 내 △조교 및 수직생 선발 과정△학과(부)장특별장학금 선발 기준△공정한 대상자 선발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가려진 조교 및 수직생 선발 과정
현재 양캠퍼스(이하 양캠)에선 △면접△어학능력△자기소개서△컴퓨 터활용능력△학업성적 등 다양한 기준을 통해 조교 및 수직생을 선발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과에서 조교 및 수직생 선발에 대한 공지를 하지 않아 투명성이 저해된단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국제금융학과△통계학과△화학과 △환경학과의 조교 및 수직생 선발 과정에서 관련 공지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또한 4개 학과 모두 면접이나 학업성적 등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학과장이 조교 및 수직생을 선발했단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금융학과의 경우 학과 조교 정원이 2명 이하이다. 이에 국제금융학과 재학생 A 씨는“ 조교로 필요한 인원이 소수인 만큼 학 과장의 권한으로 조교가 선발된 것 같다”며“ 정확히 어떤 기준으로 조교를 선발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환경학과에선 지난해 2학기를 제외하곤 최근 3년간 조교 선발에 대한 공지가 없었다. 화학과 재학생 B 씨는“ 교수님과 친분이 있어야 조교로 선발된단 뒷말을 들었다”며“ 근로조교 장학금을 받는 만큼 선발 기준의 투명성이 보장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글캠 교직원 C 씨는 “학과마다 성적 장학금 기준과 선발 방식이 다르 듯 학과 내부의 조교 선발 과정도 알 수 없다”며 각 과 학과장에게 조교 및 수직생에 대한 모든 권 한이 있기 때문에 선발 방식에 대한 공지를 강요 하긴 어렵단 입장을 밝혔다.
◆투명하지 않은 학과(부)장 특별장학금 선발 기준
학과장특별장학금 선발 기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이번 해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선 성적장학금 일부가 개편되고 기존 공로 장학금과 성적장학금을 통합한 학과(부)장특별장학금이 신설됐다. △총장△학장△학과장으로 분류됐던 기존 성적장학금에서 학과장 장학금이 제외되고 학과(부)장특별장학금으로 개편된 것이다. 학과(부)장특 별장학금은 △소득 수준△학과 기여도△학업성적 등 학부 자체의 선발 기준을 적용해 대상자를 선발하는 장학금이다. 기준이 명시된 성적장학금과 달리 학과(부)장특별장학금은 학부 자체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발하기에 기준이 공지되지 않을 경우 불공정할 수 있단 우려가 지속적으로 들려왔다.
외대학보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총 5일간 우리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과(부)장특별장학금 대상자 선발 기준에 관한 공지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51.9%의 학생은‘ 본적이 없다’ △33.3%는‘ 본적이 있다’△14.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불공정함을 느낀 학생은 전체 학생의 51.9%로 나타났다. 또한 장학금 수혜자 선발 기준에 관해선‘ 기준이 통일되어야 한다’가 68.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학과 별 상이한 기준을 택해도 괜찮다’가 31.5% 로 잇따랐다. 우리학교 재학생 D 씨는“ 지원 대상자가 학부 자체 기준 이라고 명시돼 있다 보니 신청 기간에 혼란을 겪었다”며 모호한 기준보단 정확하고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단 생각을 전했다. 반면 재학생 E 씨 는“ 학과 별 △교육과정△정원△인재상△수업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을 밝혀준다면 학과 자체 기준을 적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설캠에선 학과(부)장특별장학금 대상자를 △소득 수준△학과 기여도 △학업 성적 중 해당 학과에서 가장 중시하는 기준으로 선발한다. 하지만 일부 학과에선 학과(부)장특별장학금 수혜자의 선정기준을 밝히지 않아 학생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학부 자체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발한 학과는 △국제통상학과△국제학과△노어과△독일어과△베트남어 과△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프랑스어학과△한국어교육과가 있다. 설캠 교직원 F 씨는“ 학과(부)장특별장학금 대상자를 선발할 땐 성적이란 기준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학생을 뽑으려 한다”며 학과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학과장이 대상자를 추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설캠과 달리 글캠에선 학과(부)장특별장학금 대상자를 각 학과 조교 및 수직생으로 우선한 뒤 나머지 금액을 성적장학금으로 확대해 분배 하고 있다.
◆공정한 수혜자 선발을 위해선
외대학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정한 학과(부)장 특별장학금 대상자 선정기준’에 대한 학생들의 답 변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7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가정 사정상 학비 조달이 어려운 학생’이 52.7%로 잇따랐다. 설캠 교직원 F 씨는 “모든 학과의 최소 장학금 수혜 기준은 동일하지만 우선시하는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선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장학제도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설캠 총학생회 ‘외대에게’는“ 모든 학과에선 공통된 서식을 갖춘 서류와 행정절차를 거쳐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고 전했다. 평가 지표 항목에 대한 점수가 부재하거나 공개돼 있지 않은 점에선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평가 지표를 구성원에게 공개할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조교 선발 과정에 관해 글캠 교직원 C 씨는“ 특정 학과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모든 학생에게 선발 과정에 대한 공지를 하는 등 공정한 기회를 줄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전했다. 글캠 총학생회‘ 온(ON)’ 또한“ 모든 학과의 조교 선발 과정과 공지 유무를 조사해 피해를 받는 학생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2년간 지속되며 늘어난 학비와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해 장학금에 관한 관심이 더욱 증가 했다.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장학제도인 만큼 공정한 선발 기준과 과정이 중시되고 있다. 양캠 모두 더 나은 장학금 수혜자 선발 절차에 대한 마련을 촉구해야 할 때다.
박채빈 기자 02chaeb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