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얻는 가치

등록일 2021년10월24일 12시4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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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쓴 기사는 그대로 학보에 실리지 않는다. 제출한 원고가 ‘데스크’라 불리는 부장과 편집국장의 검토와 퇴고를 거쳐 지면에 발행될 자격을 갖춘다. 이는 탈고를 위한 필수 과정이지만, 기사의 질을 무조건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좋은 기사를 위해선 좋은 취재가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하고 좋은 기사를 위해선 현장 취재가 필수적이다. 취재와 기사 작성은 또 다른 영역이다. 사람을 만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쓴 기사엔 힘이 실리는 법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대부분의 △인터뷰△촬영△취재가 서면으로 진행됐다.   우리학교는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와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로 나뉜 이원화 캠퍼스다. 자신이 속해있지 않은 캠퍼스를 취재해야 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캠간 거리 때문에 양캠퍼스(이하 양캠) 모두를 방문해 취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그마저도 제한적인 수업방식으로 인해 기삿거리는 나날이 줄어갔다.   이번 외대학보에서 다룬 대학상권에 대한 기사는 어려운 상황 속 양캠 근처 상권 소상공인의 고충을 르포 형식으로 담아냈다. 설캠과 글캠 전체를 돌아다니며 취재원의 목소리를 현장감 있게 녹여내려 노력했다. 대학신문에서 르포 기사가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낼 뿐 아니라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사회적 의미를 대학신문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게 전달하는 게 르포 기사를 쓰는 이유다. 취재원의 말을 빌리자면 학생이 없는 대학상권은 말 그대로 ‘죽음의 도시’ 같았다. 코로나19 이전 시끌벅적하던 주점과 음식점은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온 뉴스 소리만이 빈자리를 채웠다. 재료값이 올랐지만 학생들을 생각해 음식 값을 올릴 수 없단 상인들의 말도 귓가에 맴돌았다.   비대면 수업이 대부분인 재학생에게 학내 언론이 할 수 있는 일은 학교의 현장감을 담는 일이다. 현 시점에서 르포 기사는 학교에 방문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학교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형식의 기사라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동아리△대외활동△청년 문해력에 관한 기사 모두 재학생이 가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감 있는 취재를 통해 작성한 기사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란 말이 사회 전반에 만연하다. 이번 해 하순의 대화 소재는 단연 점진적 일상 회복이다. 언젠가 돌아갈 일상을 위해, 사람들로 북적일 우리학교를 위해 외대학보는 오늘도 현장에서 취재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김현익 편집장 01hyunik@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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