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 가수 윤하(동양·일본어 07)는 2004년 데뷔 이후 17년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곡 △기다리다△비밀번호 486△우산△혜성 등을 포함한 많은 노래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윤하는 최고의 가수로 손꼽힌다. △작곡△작사△프로듀싱을 하며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윤하를 만나보자.
Q1. 우리학교 일본어과에 진학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일본에 대해 배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일본에서 음악 활동을 하다 보니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란 걸 느꼈거든요. 다른 언어와 문화에서 오는 차이를 이해하고 국가 간 장벽을 자유롭게 넘나들기 위해 일본어를 비롯한 일본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일본어를 의사소통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가수 활동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새롭게 배운 어휘를 인터뷰에서 응용하며 일본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죠.
Q2. 가수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가수 H.O.T.와 보아를 보고 꿈을 키웠습니다. 어릴 때 H.O.T.를 정말 좋아했어요. 아이돌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무대를 기획하며 매번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단 점이 존경스러웠죠.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TV로 보아가 데뷔하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때 가수가 되고 싶단 꿈을 품게 됐어요.
Q2-1. 가수로서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나요?
영국 록밴드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활동한 경험으로 다양한 문화가 섞인 음악을 추구하게 됐어요. 이젠 저만의 색을 유지하며 새로운 장르를 더해보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3. 학교 입학 전 가수 활동을 시작했는데 학업과 가수 활동의 병행이 힘들진 않았나요?
정말 힘들었어요. 보통 음악방송은 목요일 이른 새벽부터 일요일 늦은 밤까지 진행됩니다. 그러다 보니 △월요일△화요일△수요일에 모든 수업을 몰아서 들었죠.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수업을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했어요. 그래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Q4. 가수 활동 중 가장 보람찰 땐 언제인가요?
공연을 마치고 집에 와 공연 후기를 볼 때 가장 보람찹니다. ‘프로 눈팅러’와 윤하를 합친 ‘프로 윤팅러’란 별명이 있을 정도로 공연 후기를 많이 찾아보는 편이에요.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팬들이 좋아해 주는 것만큼 뿌듯한 게 없죠. 장기간의 공연이 끝나고 만끽하는 달콤한 시간이 최고의 보상이고 보람입니다.
Q4-1. 가수 활동을 하며 가장 힘들었을 땐 언제인가요?
상상했던 무대를 만들 수 없단 무력감을 느낄 때예요. 음악은 단순한 청각 장치 하나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음악엔 많은 △기획△인력△자본이 필요해요. 음악적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출도 동반돼야 하죠. 이런 여건이 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무대를 만들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Q5. 그동안 발매한 음반 중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나 곡이 있나요?
모든 앨범과 곡이 아쉽습니다. 최선을 다해 앨범을 제작하지만 뒤돌아보면 부족함을 깨닫게 되거든요. 이런 아쉬움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채워 앞으로 더 좋은 앨범을 제작하고 싶어요.
Q6. 가수 활동 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은 없나요?
2년간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워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언택트(Untact) 공연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면 공연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지 못한단 한계와 이로 인해 느껴지는 분명한 차이가 있거든요. 여유를 갖자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동안의 가수 생활 중 가장 큰 공백을 가져다준 시기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여유로웠기에 앨범 제작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었어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1년이란 긴 시간을 온전히 앨범 제작에 사용하긴 힘들었을 겁니다. 이렇게 만든 음악으로 저보다 힘들었을 사람들과 행복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어요.
Q7. 이번 해 데뷔 17주년을 맞았는데 긴 가수 생활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있나요?
가장 큰 원동력은 저를 응원해준 팬이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제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음악을 만들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결국 혼잣말일 뿐이잖아요. 가수 생활을 하면 할수록 함께 해주는 팬의 존재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죠.
Q7-1. 데뷔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기준을 세운 게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엔 △성과△성적△타인의 시선 등 겉으로 보이는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그것보다 내면의 만족이 중요하단 사실을 깨달았죠. 앞으론 자신을 넘어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8. 인생의 가치관이 궁금합니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집중할 목표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 생활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좋은 수업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낙제가 없으면 다행인 수준이었죠. 이렇겐 안 되겠단 생각에 잘할 수 있는 과목에 더 집중해보기로 했어요. 그 결과 우수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잘하는 걸 먼저 하다 보면 어느 시점부턴 다른 걸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요. 그때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면 됩니다.
Q9. 마지막으로 가수를 꿈꾸고 있는 우리학교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가수는 절대 쉬운 직업이 아니에요.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하겠단 의지와 마음가짐이 있다면 도전해보라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정나윤 기자 02imy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