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축제인 ‘퀸쿠아트리아 하이브리드’(이하 퀸쿠아트리아)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온라인 송출을 기반으로 제작된 콘텐츠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모습을 비춘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또한 기획 단계에서부터 ‘축제 컨셉 아이디어 공모전’과 ‘문화사업세미나’를 통해 재학생 의견을 반영하며 △‘외대 갓 탤런트’△‘외굿디공’△‘이(e)-스포츠 대회’△‘29초 영화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퀸쿠아트리아의 진행방식과 이에 대한 재학생의 인식을 알아보자. ◆제한적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진행된 퀸쿠아트리아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우리학교 설캠에서 퀸쿠아트리아가 열렸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비대면 수업이 지속된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 참여 도모를 위해 제한적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축제를 기획한 설캠 총학생회 ‘외대에게’(이하 설캠 총학)는 기획 단계에서 축제 컨셉 아이디어 공모전과 문화 사업 세미나를 통해 학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의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를 고려해 학내 구성원이 비대면으로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설캠 총학은 축제 기간 동안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설캠 총학 유튜브 채널에서 사전제작 콘텐츠와 실시간 진행 프로그램을 연속적으로 송출했다. 축제는 이(e)-스포츠 대회가 진행된 둘째 날을 제외하고 재학생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29초 영화제로 시작했다. 또한 재학생이 한 소절씩 노래를 이어 부른 영상인 ‘릴레이송’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실시간 콘텐츠론 △이(e)-스포츠 대회△외대 갓 탤런트△‘퀸쿠하이틴스테이지’ 등 비대면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에 진행된 외대 갓 탤런트에선 우리학교 동문인 가수 혜림(영어·EICC 17)이 심사를 맡았다. 같은 날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퀸쿠하이틴스테이지의 MC를 맡은 배수연(사회·미디어 18) 씨(이하 배 씨)는 “유튜브 실시간 댓글창으로 소통한 축제를 진행한 건 처음이라 새로웠다”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소통 방법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 날 영상은 지난달 29일 기준 약 10,000회 이상의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대한외대인’△‘부퀴즈온더외대’△‘21명에게 물었습니다’ 등 기존 축제라면 접하지 못했을 유익한 콘텐츠도 있었다.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축제는 △교수△교직원△재학생의 모습을 조명해 학내 구성원의 결속력을 높였다. 우리학교 안에서 만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인 부퀴즈온더외대에 출연한 이재묵 우리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하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학 생활이 침체된 상황에서 학내 구성원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섭외를 받아들였다”며 “이번 축제가 제한적 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내용도 기존 축제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이번 축제에선 학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자리가 마련돼 기뻤다”고 말했다. ◆축제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퀸쿠아트리아를 관람하거나 직접 참여한 사람 중 약 94%가 ‘행사의 구성 및 진행 방식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론 약 87%가 ‘진행된 프로그램이 신선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약 73%의 응답자가 ‘실시간 송출 영상을 설캠 총학 유튜브 채널에 게시해 다시 볼 수 있도록 한 점’을 꼽았다.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학생이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 재학생의 다재다능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면수업 전환 이후에도 축제가 온라인 송출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이에 참가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약 52%였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 전원이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비교적 덜 받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축제는 연예인 공연이 주를 이루는 대학 축제 문화에서 벗어나 체계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방점을 뒀다. 학생 참여를 위해 모든 콘텐츠에 학생 MC 혹은 학생 출연진 등을 섭외하고 줌(Zoom) 방청객을 모집해 온라인 환경에서도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축제의 △기획 총괄△메인 PD△콘텐츠 연출을 맡은 조은경(국제 18) 씨는 “학내 구성원이 직접 축제를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유명 연사를 섭외할 땐 학생 참여 중심의 콘텐츠를 기획한 뒤 이에 적합한 인물을 섭외하는 등 단순 공연이나 연예인 위주 기획은 지양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형 공모 분야에서도 활발한 참여를 보였다. 설캠 총학은 “29초 영화제와 굿즈 디자인 공모전인 외굿디공의 참여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외굿디공엔 총 740명의 재학생이 굿즈 선정 투표에 참여했다. 한편 이번 축제 진행 시기가 아쉬웠단 지적이 존재한다. 우경주(사범·중교 19) 씨는 “중간고사가 가까워진 시기에 행사가 열려 볼 여유가 없었다”며 “설캠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영상을 볼 수도 있지만 실시간으로 행사를 즐기긴 어려웠다”고 전했다. ◆대면수업 앞둔 시점, 대학가의 축제 상황 이번 해 대학가에선 축제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추세다.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명여대)의 경우 이번 달 3일부터 5일까지 축제 ‘청파제 이리로 공원’이 숙명여대 전용 메타버스 공간 ‘스노우버스’에서 열린다. 스노우버스에선 숙명여대 제1캠퍼스가 구축됐으며 △개막식△소품샵△아바타 간 채팅△축제 미션 수행이 진행된다. 메타버스에 기반한 기획 이외에도 동문토크쇼와 쿠킹클래스가 예정됐다. 지난 9월 30일과 지난달 1일에 걸쳐 축제를 진행한 서강대학교도 메타버스 공간인 ‘게더타운’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달 27일까지 운영된 게더타운엔 △미로탈출△방탈출게임△틀린그림찾기 등의 컨텐츠가 마련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기간이 2년 차로 접어든 만큼 이번 해엔 온라인 컨텐츠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축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와 다르게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웠을 뿐 아니라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모습을 조명하는 기회가 됐다. 이번 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삭막해진 대학 생활에서 학내 구성원에게 활력을 주는 계기로 작용했단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신수연 기자 02shinso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