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우리학교 정보·기록학연구소와 한국기록과정보·문화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디지털 아카이브와 베네치아 타임머신 프로젝트(Venezia Time Machine Project)’의 1회차 세미나가 개최됐다. 베네치아 타임머신 프로젝트는 스위스 로잔연방 공과대학교(É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와 이탈리아 카포스카리 베네치아대학교(Ca’ Foscari University of Venice)가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중세 베네치아를 인공지능 콘텐츠 형태로 구현해낸 프로젝트다. 이로 인해 르네상스 전체에 걸쳐 기록된 수백만 권에 이르는 세부 기록 사료가 빅데이터 형태로 복원됐다. 프레더릭 카플란(Frederic Kaplan) 스위스 로잔연방 공과대학교 교수는 “베네치아 타임머신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 과학기술이 역사 연구의 새로운 발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총 2회에 걸쳐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회는 두 차례 모두 노명환 우리학교 사학과 및 대학원 정보·기록 학과 교수가 맡았다. 1회차 세미나엔 김정하 부산외국어대학교 HK 연구교수(이하 김 교수)가 ‘실크로드와 지중해 : 베네치아 타임머신 프로젝트를 위한 중세 아카이브에 대한 설명과 함께’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면 가까운 미래엔 베네치아에서 북아프리카와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론 복수 문명권의 문화유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이라 주장했다. 또한 김 교수는 “우리의 관심을 개별적인 역사 주체에서 이들 간의 관계와 교류로 옮겨가면 글로벌 세계를 볼 수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공존시키는 타임머신의 역사 기행이 가능할 것이란 내용을 전했다.
오는 22일 저녁 8시에 열릴 2회차 세미나에선 방재현 스토리안트(주)(storyant) 대표의 ‘디지털 아카이브와 역사 문화유산의 재현·활용 : 디지털 인문학의 베네치아 타임머신 프로젝트 사례와 함께’를 다룬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릴레이 세미나를 통해 디지털 인문학과 디지털 아카이브에 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비 기자 04hanbi@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