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부는 새바람, 코로나 학번의 달라진 대학 생활

등록일 2022년05월25일 11시2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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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대학교 입학 후 제대로 된 대학 생 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20학번△21학번△22학번을 코로나 학번이라 말한다. 특히 20학번은 학교생활 3년 차인 이번 해가 돼서야 비로소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달라진 학교생활을 경험하게 된 김경주(사회·행정 20) 씨와 이승은(동유럽·세크어 20) 씨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된 학교생활에 대해 들어보자.

 

◆ 코로나19로 인해 기대와 달랐던 2020년

 

Q1.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속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 했습니다. 수험생 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대학 생활이었을 텐데 입학 당시의 생활은 어땠나요?

김경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새내기 배움터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점차 개선돼 멤버십트레이닝(이하 엠티)이나 축제 등 대면 행사가 실시될 거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강이 3월 중순으 로 연기됐음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모든 행사가 취소돼 당황스 럽고 속상한 마음이 컸어요. 이승은: 삼수를 했기 때문에 먼저 대학에 간 친구들을 보며 자유롭고 즐거운 대학 생활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신입생 환 영회나 엠티가 취소되고 개강이 연기돼 많이 아쉬웠어요.

 

Q2. 줌(Zoom)과 웹엑스(Webex) 등 실시간 원격수 업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비대면 수업 방식이 생 소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대면 수업을 하며 기억 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김경주: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님도 온라인 비대면 수업 방식이 생소하다 보니 마이크를 끄고 수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수업 에선 학우 두 분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다투다 교수님이 제지하신 적도 있었죠. 다들 한 번씩 유사한 경험을 겪어 봤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이승은: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 마이크와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야 해 한 달 동안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기기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아 마이크를 사용하기 힘들었어요.

 

Q3. △동아리 활동△새내기 배움터△엠티△축제 등 의 대면 프로그램이 일절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아쉬움이 있었나요?

김경주: 전 대학이 전공 학습 이외에도 사회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선배와 동기를 만나 지 못하다 보니 인간관계가 고등학교 범위에서 더 이상 넓어지지 않는다고 느껴졌어요. 마치 고등학교 4학년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 아쉬웠죠. 이승은: 동기들과 친해질 기회가 적어 아쉬웠어요. 또한 선배와 교류하며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어 속상했 습니다.

 

Q4.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반대로 비대면 수업의 장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비대면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느낀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경주: 1교시 수업이 많았는데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침에 여유롭게 수업 준비를 할 수 있어 편했어요. 또한 원하는 장소나 약속 장소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죠. 이승은: 1교시 수업을 들을 때 통학 시간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았습니다. 또한 어문계열학과 특성상 외국어 수업이 많은데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바로 번역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어요.

 

◆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졌던 2021년

 

Q1.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하지 못한 채 2학년이 됐습니다. 지난해의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김경주: 짝 선배·짝 후배 행사나 온라인 새내기 배움터 등을 통해 21학번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학교생활에 대해 알지 못해 알려줄 수 있는 정보의 범위에 한계가 있었어요. 21학번 후배에게 정보를 알려줘야 하는 선배의 입장에서 굉장히 곤란했죠. 이승은: 2학년이 됐음에도 학교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이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실시간 원격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회 활동을 했죠. 비대면으로 21학번 후배와 소통하다 보니 정보전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어요.

 

Q2. 2021년 1학기부터 50인 이하 강의는 대면으로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2학년이 돼서야 비로소 첫 대 면 수업을 경험했는데 첫 대면 수업은 어땠나요?

김경주: 처음 대면 수업을 들었을 때 강의실의 위치를 알지 못해 헤맸습니다. 그래서 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을 찾아보며 겨우 강의실을 찾았죠. 또한 인원 제한으로 수 강 인원이 적다 보니 강의실의 분위기가 고등학교 교실의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승은: 동기들을 강의실에서 처음 만난 날임에도 비대면 수업 때 얼굴을 익힌 덕분에 어색함보단 오히려 친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대면 수업이 나름 활성화돼 학과 사람들과 소규모로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Q3. 우리학교는 2021년 1학기부터 학번 끝자리를 홀 수와 짝수로 나눠 대면과 온라인 송출 비대면 수업을 주별로 교차 수강하는 미러링 수업 방식을 진행했습니다. 미러링 수업 방식은 어땠나요?

김경주: 격주로 학교에 가다 보니 수업이 한 주 휴강될 경우 한 달에 한 번만 학교에 가기도 했어요. 이로 인해 오히려 수업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죠. 개인적으론 수업이 전면 대면 혹은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승은: 회화 수업의 경우 인원수 상관없이 대면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미러링 수업과 회화 수업이 연속될 경우엔 격주로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연달아 들어야 했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줄이고 싶어 비대면 수업을 수강하는 주차에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대면 수업 에 참여했었죠. 학생 수가 적었기 때문에 오히려 모두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생각해요.

 

Q4. 지난해 학교생활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은 무엇인가요?

김경주: 학과 내 학회 활동을 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학 회에서 동기 및 후배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그제야 대학생이 된 것 같 았어요. 학회 활동이 소규모로 진행되긴 했지만 학과 선·후배를 만나고 대화하면서 대학을 다니고 있단 사실이 실감났어요. 이승은: 대면으로 진행했던 종강총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 공과목‘ 세크로비전’의 한 반 모두가 한 학기 동안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과 라라랜드(La La Land)를 전공어로 패러디해 만든 영 상을 글로벌캠퍼스 어문학관의 큰 강의실에서 빔프로젝트로 송출하며 학우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있었죠. 또한 종강총회 이후의 뒤풀이도 재밌었어요.

 

◆ 활기찬 학교생활이 가능해진 2022년

 

Q1. 활발해진 이번 학기의 캠퍼스를 맞이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김경주: 2020년과는 달리 현재는 많은 사람을 학교에서 볼 수 있어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행정학과는 대면 수업이 많지 않아 대면 수업 이 많은 어문계열학과 학생들이 부러웠는데 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활기찬 캠퍼스를 거닐 수 있어 행복해요. 이승은: 통학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학교에서 동기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모여서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한 학생들로 북적이는 캠퍼스를 보니 이제야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Q2. 대면 행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학 입 학 후 처음으로 경험한 행사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김경주: 이번 달 13일에 열린 사회과학대학 체육대회에 참가하며 지난 2 년간 대면 행사를 경험하지 못했단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많은 학생이 참여한 것을 보며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대면 행사를 기다렸음을 느낄 수 있었죠.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소속으로 체육대회를 진행한 입장에선 오랜만에 열린 사회과학대학의 대면 행사를 개최할 수 있어 뜻깊었어요. 이승은: 과연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돼 대면 행사를 즐길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번 해 드디어 기대하던 축제를 대면으로 즐길 수 있어 좋았어요.

 

Q3. 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시험 방식도 비대면 에서 대면으로 바뀌었습니다. 각 방식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김경주: 비대면 수업의 장점은 제가 집중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공간 에서 조용히 시험을 치를 수 있단 점입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부정 행위 방지를 위해‘타임 어택 문제’를 출제해 시간 부족으로 못 푸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죠. 한편 대면 시험은 모두가 공정하게 같은 시간 과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막기 쉽단 장점이 있어요. 그러나 그동안 오픈북으로 진행되던 비대면 시험에 익숙해진 탓에 대면 시험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 크단 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죠. 이승은: 비대면 시험은 컴퓨터를 통해 우리학교 이클래스(e-class) 로 시험을 보는 방식이다 보니 시험을 치르는 시간이 줄어 편했습니다. 그러나 부정행위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공정성이 떨어진단 단 점이 있죠. 반면 대면 시험은 부정행위가 발생할 위험이 적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지만 통학시간이 길어 힘들단 단점이 있어요.

 

Q4. 3학년이 돼서야 활발한 학교생활을 하기 시작했 는데 앞으로의 학교생활은 어땠으면 좋겠나요?

김경주: 고학년인 만큼 남은 2년 동안 우리학교에서의 시간을 알차 게 보내고 싶습니다. 또한 취업을 앞둔 입장이기 때문에 학점 관리와 동시에 선후배 및 동기와도 친밀한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고 싶어요. 이승은: 이제야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해진 만큼 학교에 있는 시설을 최대한 많이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다음 학기에‘ 7+1 파견 학생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는데 파견 국가에서의 수업도 대면으로 진행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지명원 기자 04jimw@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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