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든든한 지원군 지은경 수능 아랍어 강사를 만나다

등록일 2022년05월25일 11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지은경 (아시아·아랍어 98)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아랍어 강사(이하 지 강사)는 우리학교 아랍어 과와 중동어문학 아랍문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 강사는 대학원 졸업 후 아랍어 강사 생활을 시작해 현 재 강남대성학원과 대성마이맥에서 수험생을 위한 아랍어 강의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국내 로펌 아랍 어 판결문을 번역하고 쿠웨이트 코트라(KOTRA) 한국 기업 설명회 통역 등을 맡으며 우리나라의 세계화 를 위해 힘썼다. 많은 수험생의 아랍어 멘토로 활동 중인 지 강사가 걸어온 길을 함께 따라가 보자

 

Q1. 우리학교 아랍어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수능 성적에 맞춰 갈 수 있는 선택지 중 아랍어과가 가장 마음에 끌려 입학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때의 우연한 선택을 계기로 현재 강사 생활을 하고 있 단 생각이 들어 감사하며 삶을 살고 있죠.

 

Q2.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외향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어요. 고등학생 때까지 모범생으로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키는 것만 하다 대학에 입학한 직후엔 방황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인천에서 우리학교까지 통학하며 한강을 지날 때마다 가슴이 벅차면서도 우리학교에서 제가 가장 초라하게 느껴지곤 했어요. 수능 문제를 푸는 방법만 알았던 저와 다르게 선배와 동기의 뛰어난 △말솜씨△자신감△지식에 주눅이 든 적도 많았죠. 또한 전공과목은 너무 생소했고 공부 방법도 잘 알지 못해 헤맸습니다.

 

Q2-1. 기억에 남는 대학 시절 활동이 있나요? ‘스카우트’란 동아리에서 활동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존 동아리 회원들이 위축돼 있던 절 언제나 챙겨줬어요. 동아리를 통해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 광부) 주최 국제 행사에 참여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각국의 학생을 만나 견문을 넓힐 수 있었죠. 또한 해외여행 경비를 마련하고자 MBC와 KBS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퀴즈 프로그램에서 받은 상금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죠. 방송 출연의 부끄러움은 잠시였고 해외여행의 추억은 길었어요.

 

Q3. 우리학교 아랍어과를 졸업한 뒤 중동어 문학 아랍문학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졸업 후 2년 가까이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방송국과 신문사 입사 시험을 보러 다녔어요. 결국 최종 합격을 하지 못해 언론인의 꿈을 포기하고 일반 회사에 입사했죠. 회사에서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하며 업계의 발전 가능성을 느끼지 못해 30살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당시 30살이었던 전 늦게 도전을 시작하는 것 같단 생각에 힘들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니 절대 늦은 나이가 아니었죠.

 

Q4. 수능 아랍어 강사란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원 진학 후 다시 아랍어를 공부하게 됐고 고등학교 에서 아랍어 수업을 진행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후 △교회△기업△입시학원에서 아랍어 강의를 맡게 됐어요.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약 15년간 강사 생활을 이어 가고 있죠.

 

Q5. 강사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나요?

대학 시절 내내 많은 학생을 가르치며 학생들이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수능을 본 다음 날부터 동생 친구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어요. 이를 계기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져 일주일에 16번 정도까지 수업을 했습니다. 학생의 태도와 눈빛을 통해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고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또한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연습했던 카메라 테스트도 강사가 된 이후 인터넷 강의를 촬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과외를 하느라 고단했던 세월과 언론고시 에 낙방하며 좌절했던 시간이 결국 제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Q6. 강사 생활 동안 가장 보람찼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제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아랍어 성적 덕에 원하는 대 학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오거나 수능을 위해 배웠던 아랍어에 흥미를 느껴 아랍어과에 진학했다고 연락이 올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느껴요. 강사는 학생에게 지식을 전하고 그 지식을 통해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도록 옆에서 도울 수 있단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6-1. 강사 생활을 하며 느낀 직업적 고충이 있나요?

강사는 학생의 일정에 맞춰 살며 학생이 입시에서 느끼 는 두려움과 막막함을 대신 짊어져야 해요. 출산 후 6일 만에 강의를 위해 학원으로 출근했던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3달 동안 산후조리를 해야 했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에 대한 책임감에 강의를 쉬지 않았죠. 또한 최소한의 시간을 투자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매번 더 나은 강의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Q7. 일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기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도록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받은 △경제적 여유△기회△ 축복을 교만하게 사용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려고 해요. 제가 강사란 멋진 일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수업료의 일정 부분은 △서울대학교 병원△연세 대학교 세브란스 병원△불우 이웃 등에 기부하고 있죠. 여전히 실수하고 부족할 때도 있지만 주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8. 본인이 생각하는 아랍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아랍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많은 사람이 구사하는 언어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아랍어 전문가는 적은 편이죠. 본인이 아랍어를 잘 구사하고 목표가 뚜렷하다면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는 전문가가 돼 중요하고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어요. 아랍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구사한다는 건 참 매력 적인 일입니다. 최고의 교수진을 통해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우리학교만의 강점을 잘 활용하면 좋겠어요.‘ 이게 과연 내 미래에 도움이 될까’란 의구심을 가지며 했던 공부가 훗날 자신의 삶을 돕는 도구가 될 것 입니다.

 

Q9. 외국어 강사의 꿈을 가진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외국어 강사는 언어를 활용해 지식을 전달하고 소통하 는 직업입니다. 언어에 대한 수요는 항상 존재하기에 본인이 흥미를 느낀다면 안정적인 직업이죠. 이런 점에서 외국어 강사는 개인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직업 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이 기사를 읽는 우리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귀한 존재이고 젊단 것만으로도 빛나고 있단 사실을 알았으 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본인이 주어진 긴 세월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제 몫을 해낼 진정한 어른이 될 것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양진하 기자 04jinha@hufs.ac.kr

양진하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추천 0 비추천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기획 심층 국제 사회 학술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