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총 2일간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에서 대면 축제인 ‘행아웃(HANGOUT)’이 열렸다. 이번 축제에선 △부스 운영△동 아리 박람회△야외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행사가 진행됐다. 3년 만에 진행된 대면 축제에선 많은 학우의 참여를 위해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3년 만 의 대면 축제△축제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반응△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마스크를 벗고 진행된 축제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설캠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 로나19)의 확산 이후 오랜만에 치러진 대면 축제 행아웃이 진행됐다. 이민지(사회·미디어 19) 설캠 총학생회장(이하 이 회장)은 “학내 구성원 모두가 대면 행사를 즐길 수 있길 바랐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진 △각 단과대학 및 학과의 부스 운영△동아리 박람회△외부 푸드트럭 등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됐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의 ‘미고랭 라면’△인도어과의 ‘탄두리 치킨 콜팝’△진로취업지원센터의 ‘진로·취업 상담 및 상품 뽑기’ 등의 음식 및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미고랭 라면 부스를 진행한 장도은(아시아·마인어 21) 씨는 “학과의 특성을 살려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을 준비했다”며 “학생들이 미고랭 라면을 통해 인도네시아 문화와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진로취업지원센터의 체험 부스에 참여한 문유민(아시아·아랍어 22) 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그간 잘 몰랐던 진로취업센터에 대해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아리연합회가 진행한 동아리 박람회(이하 박람회)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국제학사 앞과 분수대 앞에서 진행된 박람회는 총 35개의 △ 공연분과△생활문화분과△응용학술분과△인문사회분과△종교봉사분 과△체육분과 소속 동아리가 2일간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공연 분과 소속 뮤지컬 동아리 ‘라온’은 ‘뮤지컬 퀴즈’ 및 ‘라온의 역사 알아보기’ 등의 체험형 부스를 운영했다. 노상원(영어·ELLT 20) 라온 회장은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없었다”며 “이번 행사가 우리학교 동아리 문화의 부활을 여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람회에 참여한 김효정(중국·중외통 21) 씨는 “그간 행사가 주로 비대면으로 진행돼 학교 내 동아리에 대해 잘 알 수 없었다”며 “이번 행사 를 통해 다양한 동아리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오후 5시부터 10시 반까진 잔디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중앙동아리 공연△가수 공연이 진행됐다. 힙합동아리 ‘훕스 도비(HUFS DOVY)’ 소속 정수민(경영·21) 씨는 “지금까지 동아리 활동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오직 동아리 건물 내에서 공연하거나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무대에서 학생과 소통하며 공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답했다. 오후 9시부터 잔디 광장에서 진행된 가수 무대엔 가수 ‘미노이’와 밴드 ‘잔나비’가 각각 26일 과 27일에 공연했다.
◆행아웃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2일까지 외대학보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축제에 참여한 학생 중 60%가 ‘행사의 구성 및 진행 방식에 만족 한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응답자 중 50%가 ‘동아리 박람회에서 진행한 콘텐츠에 대한 만족’을 택했다. 또한 50%의 응답자는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학생들의 버스킹과 동아리 공연’을 꼽았다. 대면 행사에 참여한 소경준 (사회·행정 21) 씨는 “오후에 진행된 학생들의 공연 구성이 매우 다채로웠다”며 “공연을 관람할 때 학생들의 공연 질서도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축제에 섭외된 가수 라인업’과 ‘각 학과 및 단과대학이 진행한 각종 부스의 다양성’ 이 각각 40%와 38%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축제의 구성 및 진행방식에 불만족한다’고 답한 학생은 40% 에 달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약 88%는 ‘잔디광장 공연장 입장 시스템에 대한 불편’을 꼽았다. 축제 당일 우리학교 학생이 잔디광장에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선 설캠 총학의 부스에서 학생증을 확인한 후 발급된 팔찌를 갖고 있어야 했다. 이 절차에 대해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설캠 총학의 학생증 검사가 철저하지 않아 타 학교 학생도 우리학교 학생의 도움을 받아 몰래 공연에 참여했다”며 “26일 받았던 팔찌를 27일에 그대로 차고 온 학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 회장은 “학생들이 공연 대기 시간 동안 자유롭게 축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입장권을 배부하는 차 원에서 팔찌를 준비했다”며 “다음번 축제를 기획할 시 우리학교 학생이 축제를 더 즐길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약 66%의 응답자는 ‘단과대학 및 학과별 축제 부스 신청 기한의 촉박함’을 이유로 택했다. 설캠 총학은 축제 2주일 전 각 단과대학 및 학과 에 부스 참여 신청을 받았다. 실제로 이번 축제에선 서양어대학 소속 전체 학과와 독일어교육과를 제외한 사범대학 소속 학과 등이 부스 운영에 참 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여찬우(서양어·포르투갈어 21) 씨는 “총학과 동 아리에서 준비하는 부스 컨텐츠의 종류가 미리 공유되지 않았다”며 “부스를 위해 학과 및 학부가 준비한 대부분의 내용이 다른 학과와 겹쳐 참 여를 고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윤인애(서양어·이탈리아어 20) 씨는 “각 단위의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모든 단위가 부스 에 참여했다면 더 풍족한 축제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며 “특히 각 나라의 특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서양어대학에서 참여한 부스가 없어 아쉬웠다” 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잔디광장 내 공연장의 음향 및 관람 환경의 불편’△‘동아리 공연 관련 라인업 및 일정 미공지’△‘축제에 섭외된 가수의 다양성 및 공연 시간 부족’ 이 각각 △65%△33%△22%를 기록했다. 특히 야외 공연 에 대한 학생들의 아쉬움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차보경(상경·국통 21) 씨는 “무대 단상이 낮아 6시 이후 잔디광장에 간 학생은 가수의 얼굴 을 볼 수 없었다”며 “다른 학교와 달리 가수를 볼 수 있는 전광판이 없어 노래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축제를 기획하며 가수 섭외 및 우천시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무대 단상과 펜스 설치 방향을 바꿨다”며 “학생들이 느꼈던 불편함을 인지하 고 있으며 이후 진행할 행사에선 이를 유의하겠다”고 답했다.
◆모두가 즐거운 축제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
한편 설문조사에서 ‘더 나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최소 1~2달 전 학과 및 단과대학에 부스 준비 관련 사전 공지 후 충분한 준비 기간 마련’과 ‘공연장 내 음향 및 관람 환경의 개 선’이 각각 58%와 5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버스킹 및 중앙동아리 공연 등 학생 참여 공연의 다양성 확대’와 ‘우리학교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동일하게 37.6%를 기록하며 학생 참여가 가능한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박주 영(아시아·태국어 21) 씨는 “이번 축제에서 특히 다양한 국가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부스가 인상 깊었다”며 “다음 축제에선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오미크론 이후 전국 △유치원△초등학교△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대학교의 일상 회복 추진 방안’에 따라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교에서 일상 회복 방안이 점진적으로 진행됐다. 이에 우리학교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교는 5월을 맞아 대면 축제를 개최했다. 일부 대학은 축제를 통해 학생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적극적 참여로 상생을 도모했다. 지난달 4일 진행된 한국교통대학교(이하 한국교통대)의 축제에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캠퍼스 문화행사’가 개최됐다. 지역 주민은 노래자랑 및 각 학과의 부스 참여가 가능했다. 이에 대해 안형환 한국 교통대 학생처장은 “대학은 지역과 공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역과 대학이 화합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다양성을 추구하는 축제’를 구호로 정한 학교도 존재했다. 중앙대 학교(이하 중앙대)는 축제 전 신체적 어려움이 있는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을 통해 요구안을 모은 후 공연장에 ‘배리어 프리존(Barrier free zone)’을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한 정승원 중앙대 학생은 “모두가 즐기는 축제를 위해 이런 절차는 필수적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3년 전 캠퍼스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학내 구성원은 오랜만에 돌아온 대면 행사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자유롭게 대면 행사를 즐기기 위해선 구성원 간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형 기자 03hahy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