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의 길잡이, 션티 이서현 영어 강사를 만나다

등록일 2022년09월15일 16시3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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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영어·EICC 11)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강사(이하 이 강사)는 우리 학교를 졸업한 뒤 우리나라 육군에서 4성 장군 통역 장교로 복무했다. 이후 ‘션티’란 활동명으로 영어 강사 활동을 시작해 현재 △대성마이맥△대치 세정학원△대치 이강학 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강사는 업계 최초로 수능 영어 주간지인 ‘주간 KISS(Keep It Short and Simple)’를 제작해 배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나라 교육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이 강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Q1. 우리학교 EICC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삼수 후 4년 장학생이 될 수 있는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우리학교 EICC학과에 지원했습니다. 이십대 초반엔 진 로를 확정 짓지 못했어요.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게 어떤 직업을 가지든 큰 도움이 되겠단 생각에 우리학교에 입 학했습니다.

 

Q2. 대학 시절 경험했던 인상 깊은 활동이 있나요?

대학교 1·2학년 때 우리학교 모의국제연합 ‘하이문 (HIMUN)’에서 사무국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신입생 땐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겠단 열정이 매우 강했어요.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선배에게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동아리를 물어봤더니 하이문을 알려줘서 지원하게 됐 죠. 홍보팀장을 하며 주로 동아리 외부 인력 섭외를 맡았 습니다. 동아리 부원들과는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해 지 금도 종종 연락하고 있어요.

 

Q3. 우리나라 육군에서 통역 장교로 복무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우리학교가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많은 걸로 유명한 학 교이다 보니 이와 관련된 진로를 알아봤어요. 그때 통역 장교란 직업을 알게 됐습니다. 양국 사이에서 통역을 진 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명문대학교 출신 에 영어 실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제복을 입고 긴 문장을 통역하는 모습이 저에겐 동경의 대상이었죠. 해외에 나 간 적 없는 국내파로서 통역 장교가 되면 멋있겠단 생각 에 신입생 때부터 통역 장교를 목표로 삼고 준비했습니 다.

 

Q3-1. 통역 장교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소위 1년 차일 때 2주 동안 포항에서 미군과 함께 ‘FTX(Field Training Exercise)’란 야외 훈련을 받았습니 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통·번역을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생스러웠지만 전우애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4성 장군의 통역을 전담 했던 경험도 인상 깊었어요. 4성 장군 사령관이 미군 부 대를 사찰하다가 불량한 청소 상태에 대해 “청소를 주의 깊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때 청소 상태가 불량하단 말을 어설프단 뜻의 ‘clumsy’란 단어로 통역했죠. 이 단어에 대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통역을 할 땐 직역보 다 의역이 더 필요한 순간이 있단 조언을 받았습니다.

 

Q4. 영어 강사란 직업을 택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요?

대학교를 다닐 때까진 제가 영어 강사를 하게 될 줄 몰 랐어요. 생계를 위해 영어 과외를 꾸준히 했지만 이를 직 업과 연관지어 생각하진 않았죠. 과외 학생들을 위해 만 든 ‘KISS EBS’란 자료를 수험생 사이트인 ‘오르비(Orbi)’ 에 올렸는데 이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 제가 자 료 만드는 일에 재능이 있단 걸 느꼈어요. 군대를 전역한 후 직장인의 길과 프리랜서 강사의 길 사이에서 갈등했 습니다. 그러나 강의를 할 때 제가 살아있단 느낌을 받았 고 수능 자료를 만드는 것과 같이 혼자 하는 작업이 내향 적인 제게 잘 맞는단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많은 위험이 있더라도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오는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했을 때 영어 강사로 활동 하는 게 더 좋겠단 결론을 내렸어요.

 

Q5. 주간 KISS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엔 ‘KISS EBS’란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그 당시엔 수 능의 영어영역에 EBS와 직접 연계된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몇 년간 이 상표를 시장에 내세웠어요. 하지만 최 근 수능 영어에서 EBS의 수능특강 출제 방식이 직접 연 계에서 간접 연계로 바뀌었습니다. 수능 출제 방식의 변 화에 맞춰 상표를 달리하는 전략이 홍보에 지대한 영향 을 미친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영어를 공부할 때 주간지 를 통해 매일 공부량을 정해주는 게 학생에게 효과적일 거라 생각했죠. 이에 유명 국어 모 주간지를 참고해 KISS EBS에서 ‘주간 KISS’로 상표명을 바꿨습니다. ‘KISS(Keep It Short and Simple)’란 말은 제가 우리학교 1학년에 재 학하던 시절 원어민 교수님이 글쓰기 수업에서 글을 간 결하게 쓰란 의미로 자주 적어주던 구절이에요. 이 구절 이 멋지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상표로 쓸 때도 눈에 띄어 제 주간지 상표명에 쓰기로 결심했어요.

 

Q6. 강의를 하며 보람을 느꼈던 일화가 있나요?

학생들이 좋은 후기를 남겨줄 때 감사함을 느껴요. 제 덕 분에 영어가 재밌단 후기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사 실 공부를 하며 재미를 느끼긴 어렵죠. 특히 영어는 외국 어이기 때문에 암기량이 많아 학생들이 기피하곤 합니 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후기가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제 수업을 수강한 학생이 대학 입학 후 연락이 닿아 제 조교 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도 보람을 느낍니다.

 

Q7. 강사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능 영어가 기초 실력보다 성실함이 더 중요한 과목이 란 걸 널리 알리는 게 제 목표에요. 보통 해외에서 살다 온 친구들이 영어를 잘한단 인식이 있어요. 일반적인 영어에선 그렇지만 수능 영어는 다양한 영어 표현을 요하는 회화와 달리 단순 독해이기 때문에 노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영어가 수능 국어 와 수능 수학에 비해 요구하는 사고의 수준이 비교적 낮기에 성실한 친구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과목이란 점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Q7-1. 인생의 추구하는 가치 혹은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가 추구하는 인생의 세 가지 가치가 △사랑△죽음△ 행동이에요. 사랑은 ‘내 주변 사람을 사랑하며 살자’는 의미입니다. 죽음은 스티브 잡스의 연설에서 영감을 받아 제가 20대부터 계속 고민해 온 가치예요. 인생에서 변하 지 않는 진리인 죽음을 생각하며 모든 선택을 내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마지막으로 행동은 지금 이 순간에 최 대한 집중해 열심히 일하다 보면 그 다음 가능성도 계속 열린다는 의미예요.

 

Q8. 강사의 꿈을 가진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험생 강사에겐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서비스 제공자로서 강사가 지녀야 할 요소엔 △강의력 △집필력△매력이 있죠. 가수나 연기자와 같이 일주일 에 한 번 단상에서 카메라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다 보 니 강의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최근 엔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학생들의 눈에 잘 들어오게 자료를 구성하는 집필력이 중요해요. 영어 교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양질의 자료가 요구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이기에 △외적인 부분△재미△카리스마와 같은 매력을 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강의력△집필력△매력 중 자신이 무엇에 강 점이 있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많이 고민해보고 발전시 키면 성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수빈 기자 05subi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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