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유학길, 더 나은 국제교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선

등록일 2022년10월13일 15시5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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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우리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불명확한 정보△프로그램 선발 인원△학생 선발 방식과 기준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학기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안내가 이뤄진 후 선발 방식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현황△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에 대한 목소리△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현황 

우리학교는 7+1 파견학생 제도와 교환학생 제도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해외 대학교를 경험하고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중 어학 수업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7+1 파견 학생 제도는 우수 선발과 학과 선발로 나뉘어 있다. 우수 선발은 1학년 평균 학점이 3.7 이상이어야 선발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매해 자격 충 족자를 재반영한 인원 내에서 선발이 이뤄진다. 학과 선발은 학과에서 설정한 자체적인 기준에 맞춰 프로그램 대상자를 선발한다. 주로 외국 대학교의 전공 수업을 수강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는 외국 대학 교가 원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할 시 지원할 수 있다. 

학과 규모와 시기에 따라 상이하지만 코로나19 이전 7+1 파견학생 프 로그램의 경우 한 학기당 최대 10명에 가까운 학생을 선발했던 전례가 존재한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우리학교 국제교류팀이 각 학과를 통해 발표한 다음 해 1학기(이하 23-1학기) 7+1 파견학생 프로그램 선발 인 원은 대부분 지난 학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양 캠퍼스 대부분의 학과 는 23-1학기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에 2명의 학생을 파견한다. △경영 학부△독일어과△스페인어과의 7+1 파견학생 프로그램 선발 인원은 각각 △5명△3명△3명으로 타 학과보단 많지만 모두 한 학년당 정원이 80명 이상인 학과임을 고려하면 학과 인원 대비 선발 정원 비율은 오히려 적은 양상을 보인다. 7+1 파견학생 프로그램과 달리 해외 대학교와 의 협의를 통해 선발 인원이 학과마다 다르게 결정되는 교환학생 프로 그램은 지난학기와 비교했을 때 선발 인원이 크게 감소하진 않았다. 실 제로 이번 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7명의 인원을 파견한 터키·아제르 바이잔어과의 경우 23-1학기엔 지난해보다 3명이 더 많은 10명을 선발 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선발 방식은 학과마다 크게 상이하다. 학과가 파 견하는 7+1 파견학생 제도의 경우 학과가 마련한 자체적인 기준이 존재 한다. 교환학생 파견을 위해선 해외 대학교가 요구하는 일정 어학 시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 프랑스어학부의 경우 7+1 파견학생 프로그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 모두 프랑스어 어학시험 델프(DELF)와 달프(DALF) 성적을 가장 우선적인 기준으로 삼아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인원을 결정한다. 따라서 해당 학부의 학생들이 7+1 파견학생과 교환학생으로 선발되기 위해선 각각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어학성적을 준비하면 된다. 러시아학과의 경우 △플렉스(FLEX) 성적△학과장 교수 평가△학점 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제교류 프로그램 인원을 선발한다. 이외에도 △원어민 교수와의 면접△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제출△학과 기여 도 평가 등 많은 학과가 다양한 기준으로 국제교류 프로그램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국제교류팀에서 파견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각각의 해외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기관토플△토플(TOFEL)△아이 엘츠(IELTS) 등의 영어 성적 등을 충족해야 선발될 수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방식에 대한 우려 의 목소리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줄어든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의 선발 인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외대학보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에 66.7%가 선발 과정에 미흡한 점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이 에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과정의 미흡한 점을 복수 선택하는 질문엔 75%의 응답자가 ‘학과 정원 등을 고려하지 않은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인원’을 꼽았다. 이에 외대학보에선 2019년부터 이번 해까지 각 학과 에 할당된 7+1 파견학생 프로그램 선발 인원의 수와 감축 원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국제교류팀에 해당 정보를 문의했다. 그러나 국제교류 팀은 “학내 구성원 간의 오해의 소지가 존재하기에 정확한 답변이 어렵다”며 이를 공개할 수 없단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는 선발 인원 감축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번 학기에 7+1 파견학생 프로그램 지원 자격을 충족한 구세림(융인 21) 씨는 “정원이 많은 학과의 경우 파견학생 인원수가 줄어듦에 따라 가해진 타격이 더 컸다”며 “학생들은 자세한 이유도 모른 채 줄어든 선발 인 원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전했다. 

선발 인원과 관련한 또 다른 목소리도 존재한다. 50%의 응답자는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이 우수 선발과 학과 선발로 나뉘어 진행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꼽았다. 기존 7+1 파견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우수 선발과 학과 선발로 나눠 인원을 배정했다. 그러나 국제교류팀은 줄어든 파견 인원으로 인해 이번 23-1학기 7+1 파견학생 프로그램 대상자를 통합 선발하도록 결정했다. 통합 선발은 단지 국제교류팀의 권고사항이었기에 학과의 재량에 따라 우수 선발과 학과 선발로 나눠 선발할 수 있었으나 대부분의 학과는 이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학점 등의 요건을 충족해 얻은 우수 선발 자격을 이용할 수 없는 점이 불공정하단 여론이 존재한다. 황찬일(국제지역·프랑스 18) 씨는 “우수 선발 제도를 이용할 수 없어 기존보다 프로그램에 선발되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한다”며 불공정한 선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 처럼 우수 선발 자격을 갖춘 학생들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지원 기회가 줄어들고 있어 일부 학과는 이들의 선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어통번역학과는 통합 선발로 주어진 2명의 정원을 우수 선 발과 학과 선발로 나눠 각각 1명씩 선발한다. 또한 우수 선발과 학과 선발 중복 지원이 불가능했던 루마니아어과의 경우 우수 선발 자격을 갖 춘 학생이 학과 선발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학과 차원의 추가적인 기회 를 부여하고 있다. 

학과가 선발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 대상자 선정 기준이 공정하지 않단 여론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학과는 공인 어학성적과 면접 등 학점 이 외의 부가적인 요소를 평가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학점 순으로 선발하는 학과가 있어 평가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좋은 학점을 받기 수월한 절대평가 학기를 경험한 횟수가 프로그램 선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몽골어과와 EICC학과를 포함한 일부 학과는 학점만을 이용해 프로그램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을 준비 중 인 A 씨는 “학생들이 절대평가를 경험한 학기가 모두 다른데 이를 고려 하지 않고 단순히 학점순으로 인원을 선발하는 건 불공정하다”며 “학점 이외에도 다른 평가 기준을 마련해 공정한 선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 혔다. 그러나 현재 국제교류팀은 학과에서 자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선발하도록 하고 있기에 불공정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일부 선발 기준을 제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과 차원에서 마련한 선발 기준에 대해 관여할 수 없다”며 “학생들이 불공정한 선발 기준이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선발 기준을 마련한 해당 학과에 건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곧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기관에서 공정한 학과 선발에 대한 감시와 검토가 부족함을 보여준다. 

 

◆나아가야 할 방향 

‘더 나은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과정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 자의 89.5%가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인원 확대’를 꼽았다. 코로나19 등 선발 인원 감소의 원인이 되는 여러 상황이 존재했음에도 선발 인원 을 일정 수준 확보하는 게 필요하단 것이다. 서영준(서양어·노어 22) 씨 는 “우리학교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형태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기준에 대한 정확하고 세부적인 공지’가 63.2%의 응답을 얻었다. 특정 학과의 경우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과정에서 지원 자의 어떤 요소를 평가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실제로 포 르투갈어과의 경우 7+1 파견학생 프로그램 대상자를 선발하는 기준을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아 대부분의 학생이 선발을 위한 평가 요소를 알 지 못한 채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정지은(서양어·포르투갈어 21) 씨는 “학과에서 어떤 기준을 통해 선발하는지 사전에 공지했으면 좋겠다”며 “명확한 기준이 공지된다면 프로그램을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학교 국제교류팀의 이후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재경 우리학교 국제교류팀장은 “학생들이 기존에 존재했던 국제교류 프로그램 혜택을 계속해서 누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 로 원활한 국제교류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힘쓰겠단 뜻을 밝혔다. 

한편 다른 대학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선발 과정은 우리학교의 선발 과정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대학교의 자체적인 환산 기준을 통해 계산한 학점과 그룹별 영어 면접을 실시해 평가한 점수를 더해 교환학생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 때 공정한 선발을 위해 △이 름△학과△학번을 블라인드 처리해 선발을 진행한다. 연세대학교의 경 우 학과와 학번을 구분하지 않고 △면접△어학 능력△학점을 각각 △40 점△30점△30점으로 환산해 합산한 점수를 통해 선발한다. 이 때 학점 의 반영 비율은 전 학년 평균 학점 60%와 직전학기 평균 학점 40%로 구 성된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공정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위해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상연 기자 04sangye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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