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1948년 프랑스 파리(Paris)에 서 세계인권선언(UDHR)이 국제연합(UN) 헌장으로 채택된 지 74번 째 해를 맞은 것이다. 세계인권선언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소외받는 이들이 △국적△인종△사회적 신분 등에 구애받지 않 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이 ‘사회적 소수 자’란 단어는 절대적인 수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적 소수자 란 사회의 지배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뜻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수많은 사회적 소수자 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정당한 근거 없이 주류 영역에서 빗겨났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의 왜곡된 시선 아래 소외당하고 있다. 이는 학보사 안에서도 늘 중요한 논제로 다뤄졌다. 이번 외대학보 1075호에서는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기사를 작성했다.
지난달 21일 개최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하 카타르 월드컵)’ 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유린 문제가 발생했다. 세계적 축제인 월 드컵의 이면에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로 꼽히는 노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이주 노동자들이 다수 존재했다. 그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 용될 거대한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오랜 기간 뜨거운 햇빛 아래서 휴식 시간도 없이 노동해야 했다.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날선 비 판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사과와 책임을 피하기 급급한 카 타르 정부의 태세에 안타까움을 표한다. 세계인의 화합을 도모하며 국제 사회의 평화를 추구하는 월드컵의 본래 목적이 더 이상 퇴색되 지 않기를 바란다.
최근 우리 사회 안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날선 비난과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비대면으로 가해지는 혐오 표 현은 사회적 소수자를 그늘 안으로 밀어 넣는 수단이자 위협적인 무 기가 됐다. 그렇기에 소외받는 이들은 사회의 기준과 다른 자신만의 특징을 감추며 살아간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은 사회적 소수 자는 우리 사회 전반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소수자가 우리와 함께 사회를 구성하는 일부분에 속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우리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과 다 를 바 없다. 그렇기에 학보에서는 사회적 소수자들이 받는 차별과 어 려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기사를 작성한다.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발 벗고 취재하며 글을 쓰는 학보 기자들의 바람이 독자에게 전해지 길 바란다.
김하형 부장 03hahy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