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우즈 베키스탄의 세계경제외교대학교(University of World Economy and Diplomacy)(이하 외교대)에서 공부했다. 여러 대학교 가운데 외교대를 선택한 이유는 언어에 특화 된 학교인 만큼 우즈베크어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공용어인 러시아어도 배우며 현지 학생들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외교대는 우즈베 키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였고 수도인 타슈켄트 (Toshkent)에 위치해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도 편리했다.
설렘과 걱정을 안고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충격이었다. 입국 후 3일 이내에 거주 등록을 완료하고 휴대전화 유심(USIM) 교체 후 등록된 번호를 우체국에 신고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와 달리 입국심사 및 수화물 수령에 2시간 이상이 소요됐고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발달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외형의 엘리베이터가 존재했다. 단수와 정전도 자주 발생했지만 현지인들은 당연하다는 듯 생활했다. 처음엔 매번 놀랐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란 말이 있듯이 두 달이 지난 뒤엔 대수롭지 않게 생활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전체적 인 물가는 우리나라보다는 저렴했지만 러시아-우크라 이나 전쟁으로 인해 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생활비로 최대 월 80만 원까지 소비했다. 사 람마다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현지 음식은 개인적으로 입맛에 잘 맞았다. 다만 기름진 음식엔 반드시 차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이슬람 국가이다 보니 주류를 파는 가게와 일반적인 마트가 분리돼 있는데 주류를 파는 가게나 술집의 경우 대부분 러시아어만 사용한다. 수도에선 러시아어만 알아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외곽으로 이동하면 우즈베크어를 더 많이 사용하니 이 점도 유의 하길 바란다.
현지 교환학생으로서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평일엔 하교 후 △과제△운동△타슈켄트 탐방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부딪혀보려고 했다. 난 우즈베크어를 1학년 1학기 수준으로만 배우고 왔기에 처음엔 현지인과 대화가 통하지 않았고 수업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교환학생을 함께 간 학우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우즈베크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특히 현 지인들에게 최대한 많은 대화를 시도하다 보니 언어 실력이 빠르게 성장했고 잊지 못할 경험도 많이 했다. 주말엔 수도가 아닌 외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중 ‘부하라(Bukhara)’는 중앙아시아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해 유독 기억에 남는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많이 호전되면서 해외 대학교로 떠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이용할 기회가 생긴 다면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오길 바란다.
양시훈(국제지역·중앙아시아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