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은 학생이 좋은 여건에서 교육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자 보조금이다. 우리학교엔 다른 대학교와 같이 교내 장학금 제도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교내 장학금 지급 금액이 다른 사립대학교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에 있어 그 기준이 다양하지 않고 성적·경제 사정에 치중됐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에 △우리학교 장학금 제도 현황△우리학교 장학금 제도의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학교 장학금 제도
우리학교 교내 장학금은 등록학기 8학기 이하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교내 장학금은 등록금 범위 내 장학금과 등록금 범위 초과 장학금으로 구분된다. 등록금 내 장학금은 △가계곤란 장학금△교직원자녀 장학금△기타지원 장학금△성적우수 장학금△유공자·새터민 보훈 장학금△외국인 장학금△학생활동 장학금△해외교류생 장학금으로 분류된다. 등록금 범위를 초과한 지원 장학금은 △국제화 장학금△교내근로 장학금△교육 활동 지원 장학금△인턴십 장학금으로 구분된다.
교내 장학금 예산은 매해 장학금지급규정에 의거해 결정된다. 학교는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3조에 따라 해당 학년도에 전체 학생이 납부해야 할 등록금 총액의 10퍼센트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장학금 예산으로 책정해야 한다. 또한 장학금 총액의 30% 이상은 가계곤란 장학금으로 편성한다.
우리학교 서울캠퍼스(이하 설캠)는 장학금 편성을 위해 지난 2021년 2학기부터 성적장학금 개편 과정을 거쳤다. 주요 개편 내용으로는 △성적장학금 종류 기존 3개(총장·학장·학과장)에서 2개(총장·학장)로 조정△학과별 성적(학장) 장학금 선발 인원 증가△학과(부)장 특별장학금 제도 신설△소득 수준과 학과 기여도 등 다양한 선발 기준을 통한 장학금 지급이 있다. 학과(부)장 특별장학금의 경우 개편 전엔 글로벌캠퍼스 (이하 글캠)에만 존재했으나 양 캠퍼스 장학금제도의 유사성 도모를 위해 개편 중 설캠에 신설됐다. 이는 기존 공로장학금과 제도적 차이는 없으며 명칭만 변경된 것이다.
◆우리학교 장학금 제도의 문제
대학알리미가 제공한 ‘대학별 장학금 수혜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우리학교는 약 160억 원을 교내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약 173억원을 지급한 지난 2019년도에 비해 13억 가량의 금액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대학 알리미에 명시된 다른 서울권 주요 대학교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물론 △서강대학교△서울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 등 우리학교보다 교내 장학금 지급 금액이 적은 대학교도 존재한다. 그러나 서울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는 각각 국립과 시립대학교로 해당 대학교의 등록금은 우리학교의 절반 수준인 것을 고려했을 때 동일 선상에서의 비교는 적절치 않다. 대학알리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학교 1인당 교내장학금 수혜금액은 2,640,784원으로 중앙대학교(3,728,192원)와 경희대학교(3,026,693원)에 비해 낮았다. 또한 해당 자료를 통해 우리학교의 △교내장학금의 총 액수△교내 성적장학금의 1인당 수혜 평균 액수△교내장학금 1인당 수혜 평균 액수 모두 다른 서울권 주요 대학교에 비해 낮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학금 예산이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낮다는 점은 우리학교 장학팀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학교 설캠 장학팀 관계자 A 씨는 “장학금 비율이 낮은 근본적인 원인은 전체 교내 장학금 예산 부족과 장학 기부금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며 “상대적으로 다른 대학교에 비해 기부금이 적어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학교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에 있어 그 기준이 다양하지 않고 성적·경제 사정에 치중됐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우리학교 교내 장학금은 언론과 학생자치 등의 학생활동 장학금 외엔 성적우수 장학금과 가계곤란 장학금만이 존재한다. 지난 2020년에 HUFS Dream 장학금이 신설됐지만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가정경제가 어려워진 학우들의 생활비 지원을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지급된 것이다.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학교 장학금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인 예산 문제는 장학금 수혜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학교 예산 부족의 핵심적인 원인으론 △등록금 동결△비교적 적은 동문기부금△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린 학교 수익 사업의 부진 등이 꼽힌다. 이에 이성아(중국·중언문 22) 씨는 “우리학교 재정 상황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인지했지만 크게 체감하진 못했는데 최근 장학금 수혜와 같은 문제를 통해 이를 자주 느끼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A 씨는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일단락됨에 따라 임대 사업 등 다양한 경로로 더 많은 예산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며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 추진과 송도캠퍼스 활성화 등의 외부 사업이 수입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장학금 예산 편성 또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전했다.
어문 중점인 우리학교만의 특성을 살려 장학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박정윤(서양어·독일어 22) 씨는 “다양한 어문 계열의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한다는 우리학교만의 특색을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공생에게 다양한 종류의 장학금이 지원돼 학생들에게 발전의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대학교의 장학금 지원 제도가 주목받는다. 이화 여자대학교의 경우 ‘이화미래설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당 장학금은 진로 계획이 명확한 재학생에게 진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1인당 최대 400만 원까지 지급한다. 그러나 400만 원을 일괄적으로 지급하지 않고 장학생으로 선발 된 학기에 200만 원을 우선 지급한 후 두 번째 학기에 미래설계 계획 실행 정도를 평가한 후 나머지 200만원을 지급한다. 이에 학생들에게 각자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의의가 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얻는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성적장학금 제도를 폐지했다.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대신 장학금이 진정으로 필요한 학생에게 적절히 분배한다는 것이다. 폐지 당시 학생들의 반발도 존재했으나 학과(부) 차원에서 성적 장학금을 지급하고 이외에도 다양한 공로장학금을 신설해 그 공백을 채우고 있다. 또한 장학금 지급 목적에 맞게 필요한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장학금을 수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장학금’이 존재한다. 예컨대 문과 학생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이공계 공부를 하거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해 당 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키는 이중적인 효과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고려대의 행보는 장학금 지급에 대한 명확한 지급 목적을 밝히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꾸준히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단순히 성적 장학금으로 프로그램 장학금을 운용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학교 측에서 예산안 자체를 개편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있기에 현재까지도 교내 장학금 수혜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적절하고 다양한 장학금은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학습 유인이자 수혜다. 우리학교의 교내 장학금 제도의 개선으로 학습 분위기를 고취시켜야 할 때다.
고서연 기자 06syk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