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외대학보 개강호가 무사히 발행됐다. 학교 곳곳에 비치된 신문을 접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고 한 호수를 발행하기까지 학보 구성원의 노력과 과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처음으로 밤을 새며 조판 하는 일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았다. 밀려오는 졸음에 눈이 감기기도 하고 수정을 거듭하다보며 내 글쓰기 실력을 한탄하기도 했다. 이렇게 힘들었던 순간이 여럿 있었지만 완성된 글을 보니 힘듦보단 뿌듯함이 더 컸다. 문득 외대학보에 들어오기 전에 봤던 면접이 생각난다. 면접 당시 학보가 수많은 이들의 노고의 산물이란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이를 직접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다.
지난 개강호에 나는 졸업학점 축소를 주제로 기사를 작성했다. 내 첫 번째 기사가 커버스토리에 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땐 부담감이 느껴지면서도 설렜다. 무엇보다 외대학보에서 제일 쓰고싶었던 기사가 바로 기획기사였기 때문이다. 기사를 작성하며 학생들의 고충을 듣고 그 해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와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학사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와 교무행정팀 등에 전화를 하며 취재했다. 또한 졸업학점 축소에 대한 우리학교 학우의 의견을 듣기 위해 설문조사도 진행했고 타 학교의 이수 학점과도 비교하며 내용을 구성했다. 첫 기사인 만큼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정성을 쏟았다. 기사를 완성하기 위한 준비과정이 험난했지만 한편으론 재밌었다. 무엇보다도 온전히 자력으로 기사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가장 많이 요구됐던 순간이기도 했다.
학보사에 들어온 날부터 기사 작성을 포함한 모든 활동이 전부 새롭게 느껴진다. 난 평소 익숙한 것들에만 안주하고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는 성격이었다. 혹시나 일이 틀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걱정부터 앞서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보 활동은 내게 큰 도전이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일이었다. 또한 제안서 주제를 생각해내고 내용을 면밀하게 구성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독자들이 원하는 시의성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다양한 주제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난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나는 계속 그 자리에 정체할 것인 반면 나아간다면 내가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학보에서의 마음가짐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보 활동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기에 내겐 무엇보다 값진 시간이었다. 비록 해 보지 않았던 것들에 도전하며 좌절하는 일들도 때론 있겠지만 굳건하게 초심을 상기시키며 성장하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