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며 모든 사람은 태어난 이후 죽음을 향해 간다. 사람들에게 잊히고 세상에서 소멸한다는 것은 두렵고 무서운 일이기에 사람들은 종종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부정하기도 한다. 과연 죽음 앞에서 어떤 생각 또는 후회를 하게 될 것인가.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레 맞이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루게릭병을 앓은 모리 슈워츠 (Morrie Schwartz) 교수(이하 모리) 또한 죽음이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가 보여준 죽음에 대한 태도는 죽음이란 두렵고 슬픈 것이라는 정론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모리는 어떻게 죽음을 초연하게 대할 수 있었을까?
죽음이라는 두려움에서 탈피하기 위해선 우선 죽음을 인정해야 한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지만 우리는 모리처럼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죽음은 모든 생명체에게 언젠가 찾아오는 필연적인 것이며 이를 두려워하고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죽음이 필연적이란 것을 인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주된 교훈이다. 죽음을 수용하는 건 삶의 끝이 아닌 현재를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이것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며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하나의 단추에 불과하다.
모리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선 사랑과 더불어 자신만의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죽음을 인정한 인간은 사랑이라는 가치를 지킬 때 진정으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자 신이 죽어도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계속 자신을 추억할 것이며 그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모리는 인간이 자신만의 문화를 접할 때 행복해질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사랑을 이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일그러진 문화 속에서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이념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모리는 자신만의 문화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자신만의 문화라고 해서 기존의 사회 통념을 무시하는 게 아닌 자신이 행복할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우리는 수동적인 문화에 갇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보다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익숙해진 채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찰 없이 지내고 있다. 작중에서 모리는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며 “그걸 믿는다면 우린 모든 행동을 다르게 했을 것이다”고 말한다. 난 우리가 이 말을 마음속에 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어떤 인생을 살더라도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정해진 길에 갇혀 끊임없이 달려온 우린 이젠 잠시 멈추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해 봐야 할 때다.
장휘영 기자 07hwi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