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고 학보의 구성원이 바뀌며 걱정이 많았다. 아직 미숙한 내 실력으로 부장이라는 직책을 맡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문득 지난학기에 썼던 뒷담하는 기자가 떠올랐다. 할 수 있는 건 잘할 거고 못하는 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다짐은 아직까지 여전하며 아마 내가 학보를 마무리 할때까지 계속 명심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학기도 나는 잘해야 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
새로운 구성원들과 새로 만든 학보의 분위기는 지난학기와 사뭇 달랐다. 신입생들이 많아서 활발하고 산뜻한 느낌이 강한 것 같았다.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조율하기도 하고 피드백 과정에서 실수가 생기면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다. 이젠 학보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돼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반성하는 나날이 컸다. 학보를 하다보면 가끔 내가 이 일을 해서 어떤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질 때가 있다. 할 일은 많고 수차례의 마감을 하며 밤을 새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학보 일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내가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에서부터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학보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학내의 문제점에 대해 고발하고 해결책을 찾으며 학내 구성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학교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다루며 내 가 몰랐던 학교의 새로운 문제점을 발견할 수도 있고 혹은 평소에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현재 교강사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갑작스러운 폐강이나 시간 변경 등이 그 예시다. 또한 재수강 학점 제한으로 인해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성적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와 학생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서로 타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길 바란다. 그 밖에도 우리학교에는 아직 분실물함이 부재하거나 소방 관리 시설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있는 등 해결해나가야 할 부분이 다수 존재한다. 학보에서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 꾸준히 이야기하며 발전해가나는 우리학교가 되길 기대한다.
신입 기자들에게 학보는 힘든 곳이고 알고 왔을테니 기왕이면 열심히 하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사실 누군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을 수 있고 학보 일이 맞지 않는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시작한만큼 신문을 함께 발행하고 그 신문을 보며 우리가 다 함께 맞이할 단 한 번의 순간을 위해서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학보를 위해서도 스스로를 위해서도.
임채린 부장 06chael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