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면서 캠퍼스 내에 따뜻하면서도 찬 기운이 함께 감도는 듯하다. 기분 좋게 선선해진 날씨 덕에 교정에선 중간고사가 끝나 학생들이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펼쳐진다. 한편 곱게 물든 단풍잎을 보면 올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돼 괜스레 마음이 허해지기도 한다. 남은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것을 다짐할 뿐이다.
이번 1085호에선 우리학교와 사회 내에서 꾸준히 문제 제기됐던 사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현재 우리학교 학칙엔 여전히 허점이 존재해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휴강 및 보강 관련 세부 실시 규정엔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고충을 겪고 있다. 교수의 △개인 사정△외부 일정 △학회 참여 등으로 인해 휴강이 이뤄지게 되면 추후에 발생하는 불편함은 고스란히 학생의 몫이 되는 것이다. 또한 시험 도중 부정 행위에 관련된 학칙은 구체적이지 못해 시험 중 부정행위 적발 시 원만하게 후속 조치를 취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학칙에서 규정되지 않은 임의적인 후속 조치와 시험 도중 공정하지 못한 행동을 저지른 학생에 대한 감독 및 관리가 소홀했던 점 역시 부정행위를 근절시키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해당 사안들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꾸준한 관심과 학교 측의 학칙 개정 및 대안 마련과 같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우리학교 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공간에 대한 문제도 존재한다. 우리학교 주차공간은 △공간 부족△비용 혜택 미비△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시설 불비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 특히 서울캠퍼스의 경우 좁은 부지와 협소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두드러지게 대두된다. 컴퓨터를 활용해야 하는 수업 및 학습을 위한 공간인 전산실습실에선 실습실 사용과 활용가능한 컴퓨터 및 프로그램 수 등에 제약이 있어 학생들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학내 공간이 학교생활에 직결되는 만큼 공간 이용에 대한 학교와 학생 사이의 적절한 타협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외대학보 기자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을 비판적이고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항상 정론직필에 힘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실을 넘어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소통하고 고민하며 발전을 도모하기도 한다. 그렇게 매호 발간되는 신문은 공력의 산물임이 여실히 드러난다. 무엇보다 지속되는 문제에 대한 독자의 관심과 역할수행이 수반돼야 비로소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에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외대학보는 늘 학생과 학교 당국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굴곡의 방향이 바뀌는 점이 모두의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외대학보 기자들은 끊임없이 궁리하며 노력한다. 작고 큰 파도가 일렁이며 학내 사회를 침체시켜도 외대학보는 학내 구성원이 파도 속에서 모두 온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끝까지 조력할 것이다. 파도가 끝나는 곳까지.
정연아 부장 06znch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