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도서관 사물함 부족, 이제는 해결에 나서야 할 때

등록일 2023년11월23일 18시23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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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재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에선 해마다 꾸준히 유료로 사물함을 양도한단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도서관 사물함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본래 가격은 3개월에 5천원으로 저렴한 수준이지만 에타에서 10배 이상인 5만원 내외로 거래되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양캠의 각 건물에 위치한 사물함과 도서관 사 물함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우리학교 도서관 사물함 운영 현황 

우리학교 설캠 도서관 사물함 이용 수칙은 현재 1인 1함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1개월에 2,000원 3개월 5,000원의 이용 요금을 받고 있다. 설캠 도서관의 재건축 전에는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관리해 열쇠를 주고 받아 오프라인 방식으로 사물함을 이용했다. 그러나 재건축 후에는 2층에는 89개, 3층과 4층에는 149개, 5층에는 169개로 총 556개의 사물함이 설치되면서 스마트 제어부를 통한 온라인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도서관 6층 공공인재 개발원에 위치한 임용고시 연구실이나 행정·입법고시 연구실인 사민재의 실원은 개인 사물함을 배정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 층의 경우 전자 사물함 제어부를 통해 선착순으로 배정 받을 수 있다. 고시를 준비 중이지만 연구 실에 지원하지 않은 우리학교 재학생 김윤서(사회·정외 23) 씨는 “웬만한 고시 책들은 모두 무거울 뿐더러 통학을 해 사물함을 이용하려고 해도 남는 사물함이 없다”며 “에타로 사물함을 구매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우리학교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경우 학생회실에 방문하면 도서관 사물함을 배정 받을 수 있으며 도서관 외에도 각 건물의 열람실에 사물함이 함께 설치돼 있어 사물함의 공급이 부족하진 않다. 우리학교 재학생 A 씨는 “글캠의 지리적 여건상 전공 수업을 듣는 건물에서 도서관까지 거리가 멀어 건물 열람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학생회에 신청하면 열람실의 사물함을 이용할 수 있다”며 “사물함 부족에 불편을 느낀 적 없다”고 전했다. 사물함 부족과 관련한 문제는 주로 설캠 도서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형우(아언문·이란어 22) 씨는 “에타에서 알게 된 사물함 판매자가 최대 15만원까지 판매 가격을 제시했다”며 “이외에도 도서관 사물함은 기본적으로 5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도서관 사물함 이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설캠에 위치한 노후화된 사물함들은 강의동의 미관 및 이용 불편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개선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이번 해 3월 설캠 강의동엔 인프라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인문과학관과 사회과학관 각각 300개와 400개로 총 700여 개의 전자 사물함이 설치됐다. 기존 철제 사물함은 자물쇠를 이용해야 했기에 학생들이 번거로움을 느꼈지만 이를 전자 사물함으로 교체하며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현재 우리학교 설캠은 향후 전자사물함을 최대 2,000개까지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유일하게 24시간 건물이 개방돼 사물함의 수요가 가장 높은 도서관의 경우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 

 

◆나아가야 할 방향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 설캠의 경우 도서관자치위원회(이하 도자위)가 직접 중앙도서관의 사물함 신청을 받는다. 도자위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사물함은 총 30여개로 우리학교 설캠 도서관에 비해 적은 수량이지만 신청 및 배정 현황을 고려했을 때 부족하지 않다. 이는 도서관 내에 더 많은 수량의 사물함들이 사설업체의 관리 하에서 사용되고 있어 충분한 양과 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 설캠 도자위는 “각 단과대학 별 자체 사물함이 충분한 수량으로 준비되어 있어 학생 개인 간 거래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또한 “경영대학의 경우 현재 800여 개의 사물함을 관리하고 있으며 사물함이 필요한 고시생을 대상으로 고시 사물함과 일반 사물함을 구분해 별개로 신청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학교 설캠 도서관 사물함은 전자사물함이기에 무단으로 사용되는 일을 방지할 순 있지만 교내에 설치된 사물함의 수가 부족해 도서관 사물함 앞에 타인의 짐이 방치돼 있는 등 사물함 이용자가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학교 도서관 사물함 부족 문제로 인해 부가적으로 여러 문제가 빚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지난 3월 우리학교 설캠 총학생회는 도서관장과의 면담에서 도서관 사물함 확충을 강력히 요구했고 도서관은 학교 본부에 200여 개 확충을 건의했지만 학교 본부의 재정 여력 부족으로 결재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우리학교 설캠 도서관은 “사물함 부족에 관한 문제가 옛날부터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도서관도 인지하고 있다”며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확대 요청 등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예산이 반영 된다면 5층 뿐만 아니라 다른 층에도 사물함이 최대로 설치될 수 있는 총 169함으로 늘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학교 설캠 제57대 총학생회장 배귀주(사회·국통 20) 씨는 “개인이 사고 파는 행위를 제재할 수 없지만 이러한 문제를 사물함 수의 확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실질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연체 사물함의 회수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도서관에 요구해 회수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회신을 받고 사용 가능한 사물함을 늘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우리학교 도서관 사물함 사용에 있어 학생들이 더 이상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도서관 사물함의 불공정한 이용이 타개되길 고대한다. 

 

 

김나림 기자 07narim@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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