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교내시설 대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선

등록일 2023년11월23일 19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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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교내 여러 시설들의 사용 신청을 받고 대관을 진행한다. 주로 원스톱서비스센터를 통해 대관이 진행되며 각 건물 별로 상이한 운영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교내 시설을 대관하는 데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교내 시설 대관의 현황△교내 시설 대관의 문제점△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교내 시설 대관의 현황 

우리학교의 시설은 크게 △강의실△자습실△체육시설△행사시설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의 경우 학생전용 행사시설인 대강당과 브릭스(BRICs)문화관이 있으며 자습 및 체육 시설엔 △농구장△스터디룸△운동장이 존재한다. 이 밖엔 △국제회의실△브릭스국제포럼장△브릭스화상강의실△사이버관대강당△사이버소강당△오바마홀(Obama Hall)등의 시설이 있다. 글로벌캠퍼스 (이하 글캠)의 경우 학생전용 행사시설인 소극장과 세향관이 있으며 자습시설의 경우 △백년관△어문학관△인문경상관△자연과학관 내의 스터디룸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시설 대관은 우리학교 원스톱(One-stop) 대실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해당 예약사이트에 접속해 대실 △날짜△시간△장소 등을 선택한 후 허가원을 출력해 대실하고자 하는 건물 안 내실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강의실의 경우 대관 횟수가 하루에 1회로 제한되며 한 달 최대 5회까지 예약이 가능하다. 설캠 강의 실은 평일에 오후 5시까지 수업이나 시험 외의 목적으론 대관이 불가하지만 이후 시간대 및 주말의 경우 원스톱 대실 시스템을 통해 자유롭게 예약할 수 있다. 스터디 룸의 경우 대여 가능 횟수가 하루 1회로 제한돼 있으며 행사시설의 경우 한 학기에 최대 3회까지 대관을 진행할 수 있다. 운동장 대여 또한 다른 시설과 동일하게 원스톱 대실 서비스를 통해 이뤄진다. 우리학교 체육실에 따르면 운동장 대여의 경우 재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넓은 면적을 지니고 있어 주로 동아리 관련 활동에 대여가 진행되고 있다. 외부인의 경우 외부 대관 시스템을 통해 학교 측에 연락한 후 예약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으며 이 경우엔 유료로 대관이 진행된다. 특히 오바마홀의 경우 그 행사 대상과 취지에 따라 진행되는 대관방식이 상이하다. 총괄 지원팀에 따르면 공식적인 학생회 행사나 총장의 인가를 받은 행사의 경우 따로 비용을 받지 않지만 학생 개인이 사적으로 대여를 하는 경우 냉난방비와 실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경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돼 지금까지 동일한 방침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내 시설 대관의 문제점 

외대학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80%의 학생이 우리학교 대관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응답자 중 75%가 강의실 대관시스템에 불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강의실에 이어 행사시설에 대한 시스템이 25%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불만족하는 사유는 △시설마다 상이한 대관 방법(50%)△수요에 비해 적은 대여공간의 공급(25%)△적은 대관 가능 횟수(25%) 등이 있었다. 

 

교내 시설 대관의 문제 중 하나는 양 캠퍼스(이하 양캠) 간의 교차 대관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학교는 설캠 학생이 글캠 시설을 대관할 수 없으며 글캠 학생 역시 설캠 시설을 대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규정은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한다. 이중 및 부전공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우리학교 특성상 이중전공을 양캠에서 함께 수강하는 학생들도 많다. 뿐만 아니라 동아리의 경우에도 다수의 동아리가 양캠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학생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에 따르면 양캠 간의 교차 대관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의 수업권을 우선으로 두고 수업 및 보강 등과 같이 수업 관련 위주로 강의실 대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설캠 강의실 공간의 경우 수업 배정 및 수업 관련 대여를 함에 강의실 여력이 녹록지 못한 편이기에 교차 대관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답했다. 

 

대관 가능 횟수가 적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동아리 활동과 같이 한 달에 여러 번 장기적 대여가 필요한 경우 강의실 대여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현재 우리학교 측에선 동아리에 추가적으로 강의실 대여를 해주는 것이 아닌 개인의 대여권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기에 개인의 대여권이 부족한 경우 동아리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재학생 이지유(서양어·스칸어 23) 씨는 “대여권 횟수가 부족해 동아리 활동을 위해 대관을 할 때 부담을 느낀다”며 “개인의 대여권 횟수를 늘리면 더욱 원활한 동아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답했다. 대관 횟수 증진에 대한 의견을 방과후 강의실 대여를 담당하는 학생지원팀에 문의했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 

 

또한 대관에 대한 방법이 통일되지 않아 대관 시 혼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외대학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내 시설 대관에 대한 불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이 시설마다 상이한 대관 방법인만큼 다수의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학교 정보지원처 홈페이지에 따르면 교내 시설마다 대관방법이 조금씩 상이한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설캠 일반 강의실의 경우 평일 주간 이후엔 예약 사이트인 원스톱 대실 시스템을 통해 예약 가능하지만 애경홀의 경우 국제관 3층 조정실을 직접 방문해서 예약해야 한다. 브릭스국제포럼장이나 사이버소강당 등은 전화 상담 후 방문해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캠 백년관 시설 중 △국제세미나실△컨퍼런스홀△회의실 등을 예약하기 위해선 총괄 지원팀에서 접수를 진행해야 한다. 각 시설마다 담당 부처가 달라 대관 방식이 상이하다면 학생들은 혼란을 다수 겪을 수 있다. 학종지는 교내 시설을 담당하는 부서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 “각 강의실과 건물별로 관련돼 있는 업무가 다소 상이하기 때문이다”며 “예를 들어 전산실습실의 경우 디지털서비스팀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컴퓨터 관리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해당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 다”고 전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학교처럼 이원화캠퍼스로 운영중인 다른 학교들의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 역시 설캠과 안성캠퍼스(이하 안성캠)는 양캠 모두 별도의 예약 관련 어플리케이션은 없으며 시설물 사용 신청서를 내고 이용해야 한다. 설캠 학생이 안성캠의 시설을 대관할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 역시 가능하다. 단국대학교 (이하 단국대)의 경우 또한 죽전캠퍼스(이하 죽전캠)와 천안캠퍼스(이하 천안캠)의 교내 대관 시설 예약이 동일한 사이트에서 이뤄지지만 자신이 속해있는 캠퍼스에 따라 예약할 수 있는 화면이 상이하다. 양캠 간 교차 대관은 필요한 경우에 한해 관련 업무처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원화캠퍼스인 단국대와 중앙대의 경우 양캠 간 교차 대관이 가능한 것처럼 우리학교 또한 양캠 간 교차 대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예약 방법의 통일성도 요구된다. 우리학교는 현재 △원스톱서비스센터△전화 예약△직접 예약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하며 시설마다 방법이 상이한 상황인데 이를 통일해 학생들에게 혼란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대관 횟수 증가에 대한 필요성도 증대되는 실정이다. 설문조사 당시 대관 횟수를 늘려야한다는 입장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 것을 보아 많은 학생들이 대관 횟수에 대한 제약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며 학생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교내 시설 대관과 관련한 정보를 정확하게 기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캠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의실 대관에 대해 불가하다고 적혀있으나 글캠 학생지원팀에 문의한 결과 원스톱 서비스 센터를 통해 교내 시설을 대관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정확한 정보 역시 요구되는 시점이다. 

 

교내 시설은 우리학교 재학생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자산이기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학교 측이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교내 시설 대관 시스템을 개선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윤 기자 07jiyoon@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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