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제57대 총학생회 ‘도약’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도약’은 임기 기간동안 더 나은 학생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세웠던 여러 공약을 실천했다. 지난 1년간의 임기를 되돌아보며 공약 이행과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소감을 기사를 통해 알아보자.
◆제57대 총학생회장단의 공약 및 이행률
제57대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생회(이하 총학) 도약(이하 도약)은 총 학생회장인 배귀주(상경·국통 20)씨(이하 배 회장)와 부총학생회장 황유리(사범·영교 20)씨(이하 황 부회장)를 중심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도약’은 더 나은 우리학교를 향한 한 걸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약의 여러 공약들은 크게 7가지 세부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로 교육 부문이다. 교육 부문엔 융합전공 강의 확충 및 커리큘럼 개선 요구와 졸업학점 축소 요구 등의 공약이 존재했다. 생활·복지·시설에선 국제학사 남녀 휴게실 재개방과 냉난방 시간 확대 요구 등이 있었다. 등록금 부문에선 등록금 의존율 완화를 위한 학교 재정 강화와 제도 마련을 통한 비민주적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조 개선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총장 부문에선 반기별 총장 공약 이행 현황 보고와 총장 선거 학생 투표 비율 인상 요구 등의 공약이 있었다. 문화 부문에선 우리학교만의 축제 개최와 해외탐방프로그램 진행 등이 존재했다. 마지막으로 소통·자치 부문에 관해선 총학 홈페이지 재정비와 외국인유학생회와의 협업을 통한 통번역 활성화 등의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공약의 이행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총 31개의 공약 중 이행이 완료된 공약은 25개이며 정상 추진 공약은 2개, 일부 추진 공약은 4개다. 설캠 독립기구 제57대 중앙공약이행평가위원회의 평가 기준에 따라 공약이행도를 △완료△정상추진△일부추진△보류△폐기로 분류했다. 완료의 경우 목표 대비 이행률이 100%이며 정상추진은 50%이상, 일부 추진은 30%이상인 사업을 일컫는다.
◆제57대 총학생회장단과의 인터뷰
도약은 임기 기간동안 더 나은 학생사회를 위해 노력했다. 이에 임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총학의 목소리를 듣고자 배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57대 총학 도약은 존재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겠다는 기조로 출발했다. 지난 1년 동안 어떤 총학생활을 보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배 회장은 “스스로 기조에 부합한 1년을 보냈다고 하긴 부끄럽지만 학우분들께 방향성을 전달하는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회장은 개인이 자신이 속해있는 대표집단 혹은 대표자에게 관심을 갖고 효용을 체감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대표집단의 상이 다르며 대표집단에 바라는 것도 다르기에 모든 이들의 기대와 효용에 부합하는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우들의 삶에 밀접한 도움을 제공하고 능동적으로 권리 보장을 위해 행동을 개진하는 등의 키워드를 찾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며 “한 명의 학생으로서 총학에 바라는 궁극적인 목표는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후 본인에게 있어 ‘총학’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배 회장은 “인생 중 외대인으로서의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추억이다”며 “임기 동안 많은 고민을 하며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배 회장은 임기 기간동안 주변 지인과 선·후배들에게 총학생회장을 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고 한다. 이에 배 회장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며 우리학교가 내 집단이고 사랑하는 구성원을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고 인정받는 것이 내 삶의 동력이기에 활동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배 회장은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단과대학이 좋아 학생회를 시작했고 더 나아가 우리학교를 대표해 구성원들에게 위로와 애정을 주고싶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1년동안 총학생회 업무를 수행하며 사랑하는 집단의 구성원에게 효용을 줄 수 있어 감사했다.”며 “그동안 얻은 만족감은 새로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답했다.
도약은 여러 공약들을 이행하며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 실행하 여러 공약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공약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배 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 청원안건상정제라고 답했다. 중앙운영위원회 청원안건상정제는 우리학교 학생사회 내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의하며 상시적으로 개회되는 중앙운영위원회 의결기구에 일정 수 이상의 공감을 받은 청원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고 보도하는 정책이다. 이는 선거운동 본부 시절 대한민국 정부의 청원시스템에서 착안했다고 답했다. 배 회장은 한 학우의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담론장 형성이 되지 않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이에 배 회장은 홈페이지에 임시방편의 담론장을 형성해 청원 안건을 바로 반영한다면 즉각적인 소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 다. 다만 “홈페이지의 홍보 부족과 안건으로 상정되기 위해 필요한 공감수치의 과도책정 등의 사유로 인해 결과적으로 임기 동안 한차례의 청원도 중운위 안건으로 상정시키지 못했다”며 “진행 현황을 보고 많이 반성하고 배웠다”고 답했다.
배 회장은 해당 경험을 통해 어떠한 홍보가 필요한지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전까지 기계적으로 정책 홍보나 사업에만 초점을 뒀던 스스로에게 부끄러워진 순간이어서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총학 활동을 하며 힘든 점에 관한 질문엔 총학 중앙집행위원회 친구들을 잘 챙겨주지 못할 때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답했다. 배 회장은 “아무래도 총학이 기층 단위 학생회보다 사업의 횟수가 많고 규모가 크다보니 업무적으로 피로를 느낄 때가 많았는데 같이 있을 때 진심 어리게 다독여주지 못했을 때가 많았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총학 활동을 하며 아쉬운 점에 대해선 “모든 상황에 있어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 같다”며 총학이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과정의 고민이 길어졌던 게 아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학내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앞으로도 우리학교의 끊임 없는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다.
이지윤 기자 07jiyo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