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73호 기획기사에선 우리학교의 와이파이(Wi-Fi) 문제에 대해 다뤘다. 현재 서울캠퍼스(이하 설캠)의 경우 와이파이에 대한 꾸준한 문제 제기가 이뤄졌으며 다가오는 겨울 계절학기 종강 후엔 교내 와이파이가 전면 교체될 예정이다.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 또한 전면 교체가 예정돼 있다. 이에 그동안의 와이파이 환경이 개선됐는지와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주목하며 우리학교 와이파이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학교 와이파이 현황
현재 우리학교는 교내 곳곳에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 설캠의 경우 △ 교수학습개발원△교수회관△국제관△국제학사△대학원△도서관△사이버관△사회과학관△인문과학관 등의 건물에 총 533대의 무선랜이 설치돼 있다. 그중 약 50여 개는 특히 수요가 많은 △도서관△사이버관△ 인문과학관 등에 존재한다. 글캠의 경우 △국제사회교육원△기숙사△교양관△백년관△어문학관△자연과학관 등의 건물에 총 553대의 무선 랜이 설치돼 있다. 그 중 수요가 높은 백년관과 국제사회교육원엔 각각 82개와 77개가 존재한다.
지난 기사에서 주로 다뤘던 학내 와이파이의 문제점으론 △느린 인터넷 속도△와이파이 이용 시 발생하는 잦은 끊김 현상△인증절차의 불편함 등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있었는지 설캠과 글캠의 IT인프라 팀에 문의한 결과 지난 1년과 비교해 와이파이 시스템이 달라진 점은 없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와이파이 불편함 해소를 위해 지속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동계 방학 중으로 와이파이 전면 교체가 예정돼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설캠에선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인증 절차의 경우에도 ‘Hufs_Seoul’ 와이파이를 찾아 연결 후 네트워크 보안키인 ‘hufs_seoul’을 입력하고 종합정보시스템의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모든 절차가 완료돼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구조로 1년 전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우리학교 재학생 김범수(아언문·인도 23) 씨는 와이파이 환경에 대해 “교내 와이파이가 여러 대 설치돼 있다는 점은 좋지만 속도가 느리고 자주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며 인증절차가 까다로워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현재 글캠엔 에듀롬(eduroam)이 존재하지 않는다. 에듀롬이란 교육 및 국제 연구를 위해 개발된 무선 로밍 서비스다. 에듀롬 가입 기관 구성원들은 해당 기관에 방문할 경우 소속기관의 무선랜 아이디를 사용해 방문기관에서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다. 글캠 IT 인프라 담당자는 글캠에 에듀롬이 부재한 이유에 대해 “에듀롬은 주로 인증용도로 사용된다”며 “설캠의 경우 주위에 주택가가 많아 와이파이 사용과 관련해 인증을 요구하는 와이파이가 추가로 필요한 반면 글캠의 경우 지리·환경적으로 외부와 차단돼 있기에 주민이 와이파이를 무단으로 사용할 여지가 적어 별도로 인증을 요구하는 와이파이를 구비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나아가야 할 방향
지난 1073호 취재 당시 설캠 IT인프라 팀은 “예산이 지원된다면 사용량이 많은 곳을 우선으로 장비를 개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와이파이의 가장 큰 불편은 속도 저하와 빈번하게 발생하는 끊김 현상이다. 이에 설캠 IT인프라팀에 현 와이파이 실정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IT인프라 팀에 따르면 “현재 교내 와이파이 전면교체에 대해 총학생회와 논의가 진행 중이다”며 “현재는 이에 대한 입찰이 필요한 상황으로 확답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학생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또한 “지속해서 요구된 바 있는 인증 간소화 방안 또한 추진 중이다”고 덧붙였다. 와이파이 전면 교체의 경우 와이파이 기기 모델을 바꿔 주파수 대역과 네트워크 속도 및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와이파이 추가 설치에 대해선 “한 장소에 여러 대의 와이파이를 설치하게 되면 주파수 간섭이 발생해 오히려 속도가 느려지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설치된 무선랜의 수가 한정된 이유를 덧붙였다. 더불어 전면 교체를 하더라도 사용자들이 증가하면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와이파이 관련 문제를 해결한 타 학교의 사례가 주목 받는다. 아주대학교의 경우 와이파이 연결 오류 문제가 발생하자 기계 성능을 교체하거나 조정 작업을 실시하는 등 장비 측면에서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건물의 인터넷 트래픽 품질을 측정하는 작업을 시행하며 연결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제주대학교의 경우 와이파이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와이파이를 최신형 기종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학기엔 추가 무선 AP를 설치하는 등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여자대학교의 경우 IP 시스템의 과부하 문제를 처리하고 무선랜을 추가 설치하는 등 여러 시도를 진행중이다.
와이파이는 학생들의 학습권과도 직결된 중요한 사안이다. 원활한 무선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 와이파이 오류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돼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수 있길 기대한다.
이지윤 기자 07jiyo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