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다사다난한 학기였다. 편집장으로서의 한 학기는 정기자와 차장으로 보낸 그 전 1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부담되고 무거웠다. 그럼에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힘듦을 버텨낼 수 있었다. 편집장 임기의 시작은 수습기자 방중 교육부터였다. 무덥던 7-8월엔 교육을 준비하던 기억으로 가득하다. 방중교육 교재의 △검토△수정△제본에 열심히 임했다. 기자특강 섭외를 위해 이리저리 컨택을 하기도 했다. 방중교육이 끝난 후엔 신문 발행에 임하기 시작했다.
한 호의 신문이 발행되기까진 △회의△취재△마감△교열△수정작업을 거친다. 이 과정 과정에서 항상 문제가 발생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다. 이 과정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게 무엇이냐 묻는 사람이 있다면 교열을 꼽을 것이다. 밤을 꼴딱 새며 오후 6시부터 그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계속해서 원고를 교열하는 과정은 국부장단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묵묵히 같이 견뎌준 106기 부장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렇듯 신문은 외대학보 구성원의 노고를 거름 삼아 발행된다. 기자들은 끊임없이 신문에서 다룰 주제를 생각하고 이를 제안서에 녹여내기까지 자신 안에서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친다. 제안서가 반려되면 속상한 마음을 안고서 새로운 주제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어 마감날엔 밤을 새며 원고를 고친다. 고단한 과정을 잘 견디고 성장해준 107기 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학기 외대학보를 이끌며 뒀던 가장 큰 목표는 외대학보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정기자와 차장을 지내며 외대학보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기사의 질에 비해 이를 알아주는 학우들이 많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글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이를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무의미하다. 변화는 많은 독자가 기사를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외대학보를 알리고 더 매력적인 신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번 학기에 임했다. 내가 이뤄내지 못한 부분은 나보다도 더욱 훌륭한 106기와 107기가 이뤄줄 것이라 믿는다.
지난 3학기를 외대학보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 103기와 104기 선배들의 가르침 아래 발전할 수 있었다. 105기 동기들과는 우정을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며 학보에 열심히 임하는 106기와 107기에게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또한 정은귀 주간 교수님께 좋은 말씀을 들으며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비록 지난날이 돼버린 시간이지만 슬퍼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나아가고 싶다. 외대학보도 또 다른 시작을 잘 맞이하길 기원한다. 이에 학보사 생활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인 ’유재하의 지난날‘의 가사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다시 못 올 지난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하리. 잊지 못할 그 추억 속에 난 우리들의 미래를 비춰보리.”
조수빈 편집장 05sub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