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느 날 갑자기 누군가 이런 질문을 해온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사전적인 의미로 답해야 할까 혹은 철학적인 사고에 입각해 그럴듯한 답변을 도출해야 할까. 갑작스럽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단박에 “자유라는 것이지”라고 답한 이가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의 ‘그리스인 조르바(Zorba)’는 작가 본인과 조르바의 모험을 담아내고 있다. ‘나’라는 인물은 크레타(Creta)섬의 작은 마을에서 조르바를 만난다. 조르바는 자유로
운 삶을 추구하며 ‘나’에게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용기를 부여한다. ‘나’는 그와 함께 모험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삶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한다. 둘은 서로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 가끔씩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지만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한다. 그러나 둘의 여정은 시련에 직면하고 ‘나’는 자신의 내면과 존재에 관한 깊은 탐구를 시작한다. 결국 ‘나’와 조르바는 각자의 길을 택하면서도 서로에게 항구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우리는 혐오와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만연한 속세에서 벗어나고자 종종 주위에서 자유를 찾곤 한다. 삶을 살아가며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다. 조르바가 추구하는 자유는 우리가 알던 자유와는 다소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다른 사람의 돈으로 본인의 여가를 위해 쓰는 것과 같이 조르바의 행동 중에선 실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결코 행하기어려운 행위를 실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르바의 행동들은 본인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소신이 피력된 결과다. 물론 그의 삶엔 부도덕한 부분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렇기에 조르바의 자유를 무조건적으로 신앙하는 것이 아닌 그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독특한 삶을 영위하는 고등동물을 뜻한다. 어딘가에 갇혀있는 줄도 모른채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과연 인간일까. 그러나 조르바가 자유를 추구했다고 해서 그의 자유를 추종하는 건 진정한 자유를 영위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만의 자유를 깨닫고 이를 만끽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 비로소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용기를 내고 도전해보자.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도 없다. 주어진 삶에 순응하고 현재에 집중해보자. 우리 모두가 각자의 가치관에 일치하는 자유를 추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장휘영 기자 07hwio@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