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89호 기획기사에선 무전공 입학 제도에 대해 다루며 학내 구성원들 간의 상이한 시선과 합의점 모색을 위한 노력을 조명한 바 있다. 최근 서울캠퍼스 (이하 설캠) 총학생회(이하 총학) ‘여운’에서 조사한 설문을 통해 무전공 입학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집하고 간담회를 통해 학교 본부와 무전공 모집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 바 있다. 이에 무전공 입학 제도의 진행 현황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무전공 입학 제도의 도입 현황
무전공 입학 제도는 별도의 전공 구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한 후 이들이 1학년을 마치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지난 1월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및 국립대학 육성 사업 기본계획’을 통해 이번 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의 교육 기조로 무전공 입학 정원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상당 액수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계열 또는 단과 구분 없이 대학 내 모든 전공을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형1과 계열 또는 단과대 단위로 모집 후 그 안에서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형2로 구분된다. 이러한 교육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학교 또한 학과별 입학 정원의 6.5%를 각출해 설캠에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글로벌자유 전공학부 역시 기존 자유전공 모집을 지속해 나갈 전망이다.
지난 기사에서 여운은 학생들이 바라는 형태로 무전공 입학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표명했다. 실제로 여운은 현재까지 무전공 입학 제도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 측에 이를 전달해 왔다. 여운은 지난 3월 7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서양어대학 교수회의 및 학교 본부와의 면담을 통해 무전공 모집 관련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3월 11일에는 기획조정처 및 교무처와 진행한 무전공 모집 관련 면담에서 주로 논의된 사항을 학생들에게 보고했으며 전달한 사전 정보를 바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무전공 입학 제도에 대한 우리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수집했다. 이후 간담회를 진행해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본부에 전달한 후 향후 계획을 파악하기 위한 질의를 진행했다.
한편 총학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의 회의를 통해 각 학과별 의견 및 변경 요구 사항을 취합하고 있다. 중운위에서 논의된 주된 변경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유형2의 무전공 학생들은 단과대학별 담당 학과에서 행사를 운영하는 방향으로 계획 변경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7월까지 커리큘럼 설정을 완료한 후 11~12월에 신입생 모집을 시작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학과 통합 모집 역시 변경이 있었다. 이전까진 유형1의 형태로 LD학부와 국제학부를 함께 모집하기로 계획했으나 LD 학부가 통합 모집에 불참하며 향후 국제학부도 함께 무전공 모집에서 제외되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운위에서 지속되고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무전공 입학 제도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 드러났다. 여운이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전공 모집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은 51.5%였고 반대하는 의견은 48.5%로 밝혀졌으며 이에 대한 이유로 찬성 측은 △교육부 정책 수용에 따른 예산 확보△입시 결과 상승△폭 넓은 전공 선택권△학문 간 융합을 제시했다. 한편 반대 측 은 △수강 신청 문제△인기 학과 쏠림 현상△학과 특수성 저해 등을 제시했다. 무전공 모집 입학 학생들과 학과 단위 모집 입학 학생들의 커리큘럼 통합에 대해서는 찬성 50.3% 및 반대 49.7%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 이유로 찬성 측은 ‘전공 진입 이후 격차 최소화’와 ‘소속감 및 연대감 형성’을 제시했고 반대 측은 ‘학과 단위 모집 입학생 역차별’ 및 ‘전공과 교양 강의 간 깊이 차이’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무전공 입학제도 확대에 따른 전공학점 축소에 대해선 평균적으로 5.043점의 학점 축소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우려지점을 보완하고 무전공 입학 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 우리 학교 입학처에 따 르면, 이달 내로 현재까지 논의된 무전공 입학 제도의 도입 진행 상황을 모집 요강에 반영할 계획이다. 무전공 입학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만큼 학교와 학생 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더불어 다방면으로 철저하게 준비해 학교에 새로운 입학 제도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길 기대한다.
이병찬 기자 08byeongcha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