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 영웅들의 조력자 구동회 ‘올댓스포츠(All That Sports)’ 대표이사를 만나다

등록일 2024년08월28일 16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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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회(영어 84) ‘올댓스포츠(All That Sports)’ 대표이사(이하 구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스포츠 매니지먼트(Sport management) 회사인 올댓스포츠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댓스포츠는 △2010 밴쿠버 올림픽△2014 소치 올림픽△2018 평창 올림픽△2024 파리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의 성공적 지원을 위해 기여했다. 국내 스포츠 영웅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 온 구 대표의 발자취를 알아보자.

 

Q1. 우리학교 영어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 진학 당시 외교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를 위해선 영어과에 진학하는 게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 입학하게 됐습니다.

 

Q2. 우리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한 경험이 첫 직업인 기자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됐나요?

영문과가 아니라 영어과였기에 언어 공부를 할 기회가 더 많았습니다. 덕분에 영어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유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학교 동문들이 신문방송 계열에 많이 진출해 있는 점도 기자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네요.

 

Q3. 대학시절 했던 활동 중 현재 업무에 가장 많은 도움이 된 활동은 무엇인가요?

대학시절 학회에서 공부했던 사회과학 및 인문학적 지식들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타임(TIME)지 스터디였습니다. 타임지의 과학이나 역사 칼럼을 읽으면서 갈고 닦았던 영어 실력과 함께 얻을 수 있었던 다양한 지식은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공 수업에서 읽었던 문학 작품들 역시 보탬이 됐어요. 

 

Q4. 기자로 재직하며 겪은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는 ‘스포츠 조선’에서 체육부 기자로 재직하다가 ‘스포츠투데이’의 축구 기자로 활동했었습니다. 기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2년 월드컵 시기의 경험인 것 같네요. 당시 제가 축구 팀장이었는데 한 달 동안 신문사 옆 호텔에 묵으며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0시까지 월드컵 신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때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경험은 큰 보람을 느끼게 해줬어요. 과로로 응급실에 가기도 했었는데도 기자를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만큼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습니다.

 

Q5. 기자로서의 경험이 오늘날 기업인의 지위에 이르기까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체육 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연수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를 통해 영국의 브라이튼 대학(University of Brighton)에서 스포츠 미디어 관련 학과의 석사 과정을 마치고 왔죠. 1년 후 한국에 돌아오니 미디어 상황이 매우 달라져 있었어요. 무가지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기성 신문 업계가 하향세를 걷기 시작했거든요. 새로운 스포츠 신문들이 거의 다 폐간되며 전망이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스포츠 마케팅 사업을 제안했고 그때부터 스포츠 마케터로 일하게 됐습니다. 기자 생활의 경험은 의사소통과 인맥 측면에서 기업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다방면의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는데 이 경험이 거래처 관리에도 큰 도움을 줬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기자가 가진 인맥이 훨씬 광범위하단 점도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Q6. 스포츠 마케팅 업무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포츠 마케팅은 다양한 업무로 나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론 선수 매니지먼트가 있죠. 그 외에도 경기 단체의 마케팅 대행사로서 해당 단체들의 후원 및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확장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행사 개최 업무도 진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이스쇼(Ice show)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스포츠 관련 방송을 기획하거나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사업도 하고 있어요.

 

Q7. 스포츠 매니지먼트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금메달을 빼앗겼단 얘기가 있었던 소치 올림픽도 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네요.

 

Q8. 대표이사로서 기업의 운영 철학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회사 이름이 ‘스포츠의 모든 것’이란 뜻인 만큼 종목을 가리지 않고 많은 인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마케팅이 미국이나 일본 같은 해외에 비해 발전이 느리다 보니 선수들의 가치가 평가 절하 된 경향이 있었어요. 선수들 본인의 가치에 비해 실제 인정받는 가치가 상대적으로 미미했죠.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수생활 중과 은퇴 이후에 본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9.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올댓스포츠 소속 선수들에게 어떤 지원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경기력 측면은 △감독△경기단체△선수 본인△코치△트레이너의 몫이기 때문에 스포츠 마케팅 회사의 역할은 상당히 적습니다. 대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특히 미디어와 관련해 많은 업무를 수행하게 돼요.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많은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게 되거든요. 이때 저희가 선수의 대변인 역할도 수행하고 인터뷰 일정도 조정합니다. 일반 국제 대회의 경우 후원사들의 노출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수시로 확인을 하게 됩니다. 한편 경기 전 식단 및 훈련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충해주는 등 생활 전반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Q9-1. 언제부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지원을 시작했나요? 지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관련된 일화도 궁금합니다.

지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역시 김연아 선수였습니다. 당시엔 대한민국에서 스포츠 마케팅 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았죠. 미국이나 유럽에선 이미 1990년대부터 스포츠 마케팅 시장이 활성화가 된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개념이나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마이클 조던(Michael Jeffrey Jordan)과 데이비드 베컴(David Robert Joseph Beckham)은 성공적인 스포츠 마케팅 덕에 후원 계약과 연봉 계약이 몇 천억에 이르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의 박찬호 선수와 박세리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적절하게 받지 못했거든요.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인기 선수들이 광고 모델로도 섭외되면서 이들의 가치가 더 극대화 됐습니다. 그 결과 김연아 선수는 은퇴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각광받는 광고 모델로 손에 꼽히죠. 

 

Q10. 오는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도 올댓스포츠 차원에서의 지원 계획이 있으신가요?

네 있습니다. 오는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는 △쇼트트랙(short track) 최민정△스켈레톤 정승기△피겨 스케이팅 신지아 선수가 출전을 합니다. 특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Snowboard Halfpipe) 종목에 출전하는 최가온 선수와 이승훈 선수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가온 선수는 미국의 스노보트 하프파이프 스타인 클로이 킴(Chloe Kim)과 겨루게 될 것 같아 많은 기대가 되네요. 

 

Q10-1. 해당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에겐 어떤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 말했듯 저희는 경기력보다는 미디어적인 부분과 선수의 생활 전반에 대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올림픽의 경우 인터뷰 요청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데 해외 매체에서 인터뷰가 들어오면 매니저들이 통역을 해주기도 합니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종목별 경기장이 멀리 떨어져 있고 썰매 경기장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창올림픽 때에도 △강릉△평창△횡성 등 경기장이 여러 곳에 떨어져 있어 이런 부분에서 매니저들이 도움을 많이 줬던 기억이 있네요. 

 

Q11. 마지막으로 스포츠 매니지먼트/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학교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리학교는 외국어 중점 학교다보니 학내에 스포츠 분야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정말 많은 동문들이 해당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스포츠 마케팅과 관련해 특강을 가게 되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전 산업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스포츠만큼은 범접하지 못할 것이다’란 말이죠. 물론 훈련이나 선수의 신체능력 측정엔 인공지능이 활용될 수 있지만 결국 스포츠를 하는 것은 인간이기에 인공지능이 스포츠의 모든 영역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스포츠 마케팅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입니다. 또한 스포츠 마케팅은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 있다면 무엇을 전공하든 충분히 할 수 있는 직업이란 점에서 이 직업을 추천하고 싶어요. 스포츠 마케팅에 종사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저는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있을 것. 둘째는 영어 능력을 갖출 것. △EPL△MLB△(L)PGA처럼 국제 대회가 활성화돼있는 이 업계에서 해외 쪽과의 의사소통이 필수이기에 그렇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마케팅 센스를 기를 것. 경영학 중 마케팅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특히 동종업계에 선배들도 많으니 꼭 도전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장은솔 기자 09eunsol@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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