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저런 행동을 할 수가 있지?”란 생각이 종종 든다. 그리고 때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바로 인간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곤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엔 이기주의가 만연하다. 이기주의란 자기의 이익만을 앞세우고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는 태도를 말한다. 이러한 이기주의가 사회를 잠식한다면 해당 사회는 극단적 이기주의로 나아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전혀 갖지 않게 된다. 생각해 보면 나조차도 나 위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다. 당장 내가 해야 할 일들과 내 생활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 대해선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이 같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미뤄 볼 때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책은 작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책은 인간의 사랑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이야기는 구두장인 시몬(Simon)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Matryona)가 천사 미하일을 돌보며 시작된다. 시몬은 교회 앞에서 얼어 죽을 뻔한 미하일을 집으로 데려와 자신의 조수로 둔다. 사실 미하일은 하나님에게 벌을 받고 인간 세상에 온 천사였다. 미하일은 시몬의 집에서 조수로 일하며 하느님이 남긴 3가지 물음에 진정한 답을 하나씩 찾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6년이 지난 뒤 미하일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3가지 말의 뜻과 해답을 알아내고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
미하일이 깨닫고 간 3가지 질문의 뜻을 알아보자면 우선 첫 번째 질문인 “사람의 마음속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답은 바로 ‘사랑’이다. 두 번째 질문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힘”이다. 즉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지 못하는 인간은 함께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해답 역시 ‘사랑’이다. 정리하자면 천사 미하일은 인간 세상에서 사람이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사실 그리고 서로 돕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선 다양한 가치와 미덕이 필요하다. 물론 어떤 면에선 나를 우선하는 이기주의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랑’이란 미덕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걱정에 의해서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인간이 각자 자신의 일만을 걱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뿐 실제로 사랑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다”란 책의 문구와 같이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숨 쉬고 사랑으로 나아 살아간다. 이기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가 지금까지 돌아가고 있는 것도 어쩌면 사회 구석구석에 사랑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지금껏 내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는 △대중교통에서 어르신께 자리 비켜드리기△모금 운동△사회봉사 등 소소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해 봐야겠다.
한영빈 기자 09youngbi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