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학보사에서 열 번째 마감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의 엉성했던 모습과는 달리 이젠 필요한 자질을 조금이나마 갖춘 느낌이 든다. 도움을 받던 기자에서 도움을 주는 기자로 변모하는 자신을 보며 기사를 위해 흘린 땀방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옛날에는 어색했던 학보사 동기들도 이젠 내 삶의 중요한 활력소가 된 것 같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후 오랜만에 발행된 이번 1097호의 외대학보에선 학내 주요 사안들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3면 기획에서는 우리학교의 브랜딩(Branding) 전략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우리학교는 최근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과 마스코트(Mascot) ‘부우(Boo)’를 활용해 대학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굿즈(Goods) 종류와 온라인 판매의 한계나 SNS 구독자 수 부족 등에서 경쟁 대학들에 비해 아쉬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굿즈의 온라인 판매 확대와 SNS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으며 대학의 본연 가치인 ‘언어적 다양성과 글로벌 이미지’를 반영한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도 요구된다. 우리학교의 이름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브랜딩 전략이 수립될 수 있길 바란다.
5면 기획에선 학과 및 학부와 학생들 간의 소통을 강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탈리아어과는 수강 신청 시의 증원 공지 지연으로 인해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으며, 이에 공청회를 열어 문제 원인과 해결 방안이 논의된 바 있다. 융합인재학부는 전공 교류 학점 제한과 모듈 배정 기준이 불명확해 일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고 학생회와 협력하여 문제 해결에 나섰다. 두 사례는 모두 학과와 학생 간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소통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사례이며 앞으로 다른 과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12면 인물에선 정신동 우리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정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정 교수는 이공계에서 시작해 처음에는 변리사를 목표로 법학을 접했고 법의 실용성과 방대한 체계에 매료되어 우리학교 법학과로 입학했다. 이후 학부 조교로 연구 경험을 쌓으며 법학자로서의 길을 확립했고 독일 유학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비자 권익과 법률 개선에 주력했다. 현재는 리걸테크(Legal Tech)의 발전 가능성에도 관심을 두며 법률 소비자와 기술 간의 균형 있는 발전을 모색하는 등 왕성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법학도를 꿈꾸는 우리학교 학생들이 외대학보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더욱 확고히 하는 기회를 얻길 희망한다.
이번 마감도 무엇 하나 쉬운 것은 없었다. 편집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모든 기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항상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놀랍고, 한편으론 고마운 마음뿐이다. 처음 들어왔을 때 만큼의 감동은 없지만 이젠 익숙함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그 공간을 대체하고 있다. 내가 앞으로 학보사를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다만 열정의 불꽃이 꺼지기 전까지 학보사실의 모두와 함께 끝까지 가고자 한다.
이승원 부장 08seungwo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