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출 제도의 변화에 관한 논의가 온 캠퍼스를 휘감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학교 법인 동원육영회와 교내 구성원 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금 우리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또 외대학보의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논의하기 전 ‘정의’에 대한 논의부터 하고자 한다.
각 개인은 각자가 정의(定義)한 각자의 정의(正義)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서로의 정의는 △조화△충돌△협력한다. 이러한 일련의 상호작용은 특정한 사회를 구성한다. 이러한 섭리는 작게는 가정에서부터 크게는 국제 사회에까지 적용된다. 그러니만큼 이러한 섭리는 우리학교란 사회 또한 피해 갈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정치’라고 부른다.
이번 총장 선출 제도 변화에 따른 동원육영회와 공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갈등 또한 이러한 섭리이겠다. 각자의 정의에 따라 모인 두 집단이 각자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해 갈등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가 생각하는 ‘옳은 것’이 무엇이던 간에 두 집단 모두 자신이 정의 내린 각자의 총장 선출 제도란 개념을 옳은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그 결과물과 상관없이 총장을 선출하는 제도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그것이 현재 우리학교를 구성하는 뿌리인 ‘제2건학 선언’의 기치이며 근 20년간 이어온 학내 민주주의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를 위해선 모든 학내 구성원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외대학보는 해당 기사에서 두 정의가 충돌하는 모습을 글로 담아내며 ‘모든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상술한 것과 같이 모든 사회는 정의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된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일련의 ‘정의의 충돌’ 또한 우리학교란 사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외대학보의 이번 사안에 대한 궁극적인 소망은 일련의 충돌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발전’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런 한편 누구의 편에도 서 있지 않은 외대학보는 ‘학내 구성원들의 권리 보호’만을 유일한 정의로 믿고자 한다.
앞으로도 외대학보는 이러한 믿음에 근거에 학내 모든 권력을 향한 감시를 이어가고자 한다. 지난 1094호에서도 말했듯 그것이 우리의 소명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대학보가 갖는 이러한 소망과 믿음은 결국 이 글을 읽는 독자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정의다. 그러니만큼 다시 한번 외대학보는 이번 사안에 관심을 두길 독자에게 호소한다. 그것이 외대학보가 가진 ‘펜의 힘’이자 이번 4면 기획 기사의 존재 목적이기 때문이다.
남우현 편집장 07woohyun@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