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86호 기획 기사에선 교내시설 대관 문제를 다뤘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크고 작은 시설 대관 문제들이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교내 시설 대여 현황△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교내시설 대여 현황과 문제점
우리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적 기회△문화적 기회△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교내시설 대관 제도를 운영한다. 이 제도들을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각종 동아리 활동과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학내 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학생들의 불편함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외대학보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73%의 학생이 우리학교 대관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에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에 비해 7% 정도 감소한 수치였다. 응답한 학생들은 △시설마다 상이한 대관 방법(38.5%)△수요에 비해 적은 대여공간(33%)△양 캠퍼스간의 교차 대관 불가(11%) 순으로 우리학교 대관 시스템의 불만을 가졌다고 답했다.
우리학교 교내 시설의 대관 방법은 △강의실△스터디룸△체육시설△행사시설에 따라 다르다. 이를 대관하기 위해선 원스톱 대실 시스템이란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에서 예약하거나 각자 다른 기관의 전화번호로 예약해야한다. 이와 같이 공간마다 서로 다른 대관 신청 방법을 가진 것이 번거롭다는 반응과 더불어 각 기관의 전화번호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불편하단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대관 방법을 전혀 모르는 학생들과 일부만 아는 학생들이 각각 20%와 26.7%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관 방법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교내시설 대관 시스템의 또 다른 문제점은 양 캠퍼스(이하 양캠) 간의 교차 대관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이 점은 양캠을 오가며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은 우리학교의 이원화 캠퍼스 특성과 맞물려 학생들의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 자신이 속하지 않은 캠퍼스의 시설을 대여하지 못해 대관이 필요할 때 제대로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경은(통번역태국어 22) 씨는 “스터디룸을 대관하고 싶을 때 설캠시설의 대관이 불가해 매번 스터디카페(study cafe)를 찾았다”며 “양캠 모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 많은 만큼우리학교 강의실의 교차 대관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학내 시설 대관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차 대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40%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A씨는 설문조사에서 “다른 캠퍼스 소속 학생들이 시설을 대관하게 되면 해당 캠퍼스 학생들이 대관을 하지 못할 수도 있따”고 우려를 전했다.
부족한 대관 가능 공간 또한 문제였다. 글캠의 경우 대관이 가능한 스터디룸은 △백년관 1층 GPS라운지△어문학관 4층 멀티프라자△인문경상관 1층△자연과학관 1층 PC실에 위치하는데 이중 어문학관 스터디룸의 경우 시험 기간이 되면 거의 모든 시간대에 대실이 마감돼 신청이 불가한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또한 대실 서비스의 특성상 예약만 해놓고 나타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규제가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잦은 상황이다. 우리학교 재학생 신지원(통번역태국어 22) 씨는 “시험 기간마다 스터디룸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공부하고 싶지만 인기가 많아 대여를 하지 못했던 적이 많다”며 “스터디룸을 대여하고도 나타나지 않는 학생들도 있어 스터디룸을 원하는 날에 이용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답변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
먼저 교차 대관에 관해선 다른 학교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앙대학교(이하 중앙대)의 경우 안성캠퍼스와 서울캠퍼스 전 학생이 직접 각 건물별 교학지원팀에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 후 강의실을 대여할 수 있다. 추가로 우리학교 도서관 시스템의 경우 우리학교 학생들은 각각 글캠과 설캠 모두의 독서실 좌석을 배정받을 수 있다. 도서관의 양캠 운영 방식과 같이 교내시설 대관 또한 양캠의 교차 대관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양캠 교차 대관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종합지원센터(이하 학종지)는 “현재 설캠에선 글캠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경우 설캠 강의실을 전화로 신청받아 강의실을 일부 대여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글캠 총괄지원팀은 “현재 시스템 하에서 대관이 불가능한 사안은 논의를 해볼 예정이다”며 “다만 설캠의 사례와 같이 전화로 시설을 대관할 수 있게 한다면 신원 확인이 불가한 문제가 있어 전화로 강의실 대여를 해주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부족한 대관 시설의 경우 우리학교의 비어 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현재 우리학교는 비어 있는 강의실과 공간이 존재한다. 해당 공간을 학생들에게 대여한다면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다. 이에 글캠 총괄지원팀은 “대관 시설의 경우 향후 논의를 통해 설캠 및 글캠 학생들이 강의실을 최대한 사용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하겠다”며 “현재 대관이 필요한 시설의 마이크나 난방 등을 총괄지원팀에서 직접 관리하기에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교내 시설 대관은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행위를 넘어서 학교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증진하고 학교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수단인 만큼 앞으로 이 시스템이 어떻게 보완될지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한소영 기자 09soyoung@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