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번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찾아왔다. 그와 동시에 날은 한결 더 추워진 모양이다. 이번 달은 내게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내가 외대학보에서 활동하는 마지막 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습기자로서 외대학보사실에 처음 들어와 그 풍경에 당황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편집장으로서 외대학보사실을 떠나게 된다니, 시간은 참 빠른 것 같다.
이번 외대학보 1099호는 종강을 앞두고 발생한 여러 사안들을 다루고 있다. 먼저 준기획에선 제59대 서울캠퍼스(이하 설캠)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 과정과 결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번 해 제58대 설캠 총학인 ‘여운’이 ‘도약’에 이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차기 출범할 ‘박동’ 또한 학생들에게 인상 깊은 추억을 가져다주는 총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뒤이어 기획에선 최근 외부인 출입 문제로 홍역을 겪고있는 글로벌캠퍼스(이하 글캠)의 사정을 다루고 있다. 글캠에 위치한 ‘명수당’의 가을 경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며 감당하기 어려운 수의 외부인이 글캠에 몰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은 여러모로 부족해 여러 학내 구성원은 심각한 불편을 겪었다. 겨울이 되며 외부인들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다음 해에 이러한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겠다.
더불어 학술에선 이번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그에 따른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교열을 보며 매우 흥미롭게 읽어나갔던 것 같다. 각 국가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갈린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었으면 한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이상 심화되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인물에선 김지영 티웨이(T’way) 선임교관(이하 김 교관)을 만나봤다. 인터뷰에 직접 참석했었는데 기사에도 담겨있지만 생각 외로 승무원은 ‘만능 선수’여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또한 대다수의 승무원들이 자신의 직업의 사명감을 품고 일하고 있다는 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김 교관이 인터뷰 중에 언급했던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들 또한 곧 외대학보를 떠나 사회로 나가는 내게 도움이 많이 됐다.
외대학보에서 머무르는 동안 힘들었던 시간도 있고 행복했던 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더 나은 외대학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더 나은 한 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기에 후회도 미련도 없다. 내 뒤를 이어 이 일을 묵묵히 해나갈 믿음직스러운 인원들이 있기에 걱정 또한 없이 떠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내 손을 거친 기사를 읽어준 모든 독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남우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우현 편집장 07woohyun@hufs.ac.kr